국감장에 리얼돌 들고나온 황당한 이용주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0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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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주 “산업가치 검토”에 산업장관 부정적
여성단체 “국회 품위 실추시켰다” 성명

국회 국정감사장에 성인 여성을 본뜬 성인용품인 ‘리얼돌’이 등장했다. 무소속 이용주 의원이 “2020년 리얼돌 시장 규모가 33조 원대로 성장할 것”이라며 리얼돌을 국감장에 가져온 것이다.

이 의원은 18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산업통상자원부 종합국감에서 하얀 옷을 입힌 리얼돌을 옆자리에 앉혔다. 대법원이 6월 13일 수입을 허가한 일본산 리얼돌 제품이었다. 이 의원은 “2016, 2017년 각 13건에 그쳤던 리얼돌 통관 신청이 6월 대법원 판결 이후 111건(8월 기준)으로 늘었다”며 “국내 제조 판매업체도 4, 5곳가량 되지만 주무부처가 없다 보니 현황 파악조차 안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리얼돌은 결국 공산품”이라며 “우리나라가 1970, 80년대 전 세계 완구류 1위를 한 적도 있다”며 리얼돌의 산업적 가치를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에서 인공지능 기반 리얼돌이 출시된 예를 들기도 했다.

이에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정부가 관심 갖고 진흥해야 할 산업인지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며 부정적 의견을 피력했다. 국회에서 일하는 여성 페미니스트 모임인 ‘국회 페미’는 “국민에게 정서적 물리적 유해를 가할 수 있는 리얼돌을 신성한 국감장에 가져와 국회 품위를 떨어뜨린 이 의원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성명서를 냈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국정감사#리얼돌#이용주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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