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세코 간사장 6700만원 쪼개기 후원금 논란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0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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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사이전력에 금품 뿌린 브로커, 후원금 낸 업체 근무… 로비 의혹
세코, 참의원 질의서 아베 비판 눈길


일본 간사이(關西)전력 고위 간부들이 브로커로부터 금품을 제공받아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이 브로커가 고문으로 있던 업체가 세코 히로시게(世耕弘成·사진) 자민당 참의원 간사장에게도 기부금을 낸 것으로 밝혀졌다.

9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세코 간사장이 대표로 있는 자금관리단체 ‘기성회(紀成會)’는 효고(兵庫)현 소재 정비보수업체 야나기타(柳田)산업의 사장으로부터 총 600만 엔(약 6700만 원)의 기부금을 받았다. 사장은 이 돈을 2012년부터 4년간 정치자금규정법이 정한 연간 기부금 상한인 150만 엔씩 나눠서 냈다. 세코 간사장 측은 교도통신에 “순수한 개인 후원자로부터 받은 기부금이다. 반환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간사이전력 경영진에 금품을 뿌린 브로커가 당시 야나기타산업 고문이었다는 점에서 대가를 노린 기부금이 아니냐는 의혹도 나온다. 세코 간사장은 2016년 8월 원전 정책 주무부처 수장인 경제산업상이 돼 지난달 개각 전까지 일했다. 야나기타산업은 간사이전력과 자회사에서 5년간 약 149억 엔어치의 공사를 따냈다.

경산상 재임 시 한국에 대한 경제 보복 조치를 주도했던 세코 간사장은 8일 참의원 대표질의에서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고압적 답변 태도를 비판해 눈길을 끌었다. 요미우리신문은 ‘아베 측근’ 이미지를 불식시키기 위한 의도라고 풀이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일본#세코 간사장#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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