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노스 “北영변 인근 지하시설 터널들 확인…용도는 불분명”

  • 뉴시스
  • 입력 2019년 9월 20일 08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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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변 5메가와트 원자로와 50메가와트 원자로 인근에 지하연결 터널들 있어"

북한 영변 핵과학연구단지 인근에서 지하 시설로 연결되는 것으로 보이는 터널들의 존재가 구체적으로 확인됐다고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가 19일(현지시간) 밝혔다.

38노스는 영변 핵단지 인근에서 기존에 알려지지 않았던 지하 시설의 존재가 터널 입구 및 흙더미 모습 등을 통해 이번 새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또 이 지하 시설의 용도가 무엇인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지만, 추후 사찰팀의 조사 대상이 될 만하다고 지적했다.

38노스는 북한이 영변 핵시설 이외의 우라늄농축시설을 가지고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이 오래전부터 의심해왔으며 일부는 지하 시설의 존재를 주장하기도 했다면서, 2013년에는 한 탈북자가 북한 약산동대 등에 지하시설이 있다는 주장을 제기한 적도 있다고 밝혔다. 또 최근에는 중앙일보가 영변핵단지 북동쪽 분강에 지하 고농축 우라늄 (HEU)시설이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지만 구체적으로 증거가 제시되지는 않았다고 지적했다.

중앙일보는 지난 3월 5일자 기사에서 소식통을 인용해, 베트남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밝힌 “영변 이외 핵시설”은 영변 인근 분강에 있는 지하 HEU 시설이라고 보도했었다. 소식통은 “미 정보당국은 오랜 기간 북한의 핵 활동을 추적해 왔던 것으로 안다”며 “분강 지구는 기존 영변 핵 단지의 북서쪽에 위치해 있고, 북한은 외부에서 탐지하는 것을 우려해 이곳 지하에 HEU 공장을 만들어 놓은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38노스가 2007년부터 올해 8월까지 촬영된 구글어스 위성 사진들을 분석한 결과, 영변 동쪽 및 남동쪽 구룡강 건너 편에서 지하시설과 연결된 것으로 추정되는 터널들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우선, 영변 5메가와트(MW) 원자로로부터 강 건너 쪽에서 한 개의 터널이 존재하며, 두번째로 구룡강 옆 언덕 아래쪽에 또다른 좀 더 작은 크기의 터널이 발견됐다.

50메가와트(MWe) 원자로 북동쪽에 있는 두번째 터널은 2005년 4월부터 2006년 4월 사이에 만들어진 것으로 38노스는 추정했다. 이곳은 약산 인근 보안 지역에 포함돼있어서, 2013년 탈북자가 했던 주장과 일치한다고 38노스는 설명했다.

또 2010년에 같은 언덕에 2개의 추가 터널이 만들어졌으며, 총 3개의 터널 입구가 하나의 도로로 연결된다고 38노스는 지적했다. 특히 2013년 6월 위성사진에는 해당 터널들의 모습이 나타나있는데, 2019년 8월 사진을 보며 식물들로 철저히 가려져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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