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방문 이재용, 빈 살만 왕세자 면담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9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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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회동 3개월만에 다시 만나 스마트시티 건설 등 협력 논의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이 17일(현지 시간)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만났다. 6월 서울에서 면담한 뒤 3개월 만이다.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국영통신사 SPA에 따르면 이 부회장과 무함마드 왕세자는 기술, 건설, 에너지, 스마트시티 등과 관련한 투자에 대해 논의했다. 또 사우디아라비아와 삼성이 협력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 기회에 대해서도 대화를 나눴다고 SPA는 보도했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고령인 부친을 대신해 사실상 사우디아라비아를 통치하는 실세 왕세자로 통한다. 2016년에는 석유 중심의 경제 구조에서 탈피해 민간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비전 2030’을 발표하고 대규모 건설 및 정보기술(IT) 사업을 이끌고 있다.

무함마드 왕세자가 6월 방한했을 때도 그는 이 부회장과 긴밀한 협력 관계를 과시했다. 이 부회장이 국내 5대 그룹 총수들과 함께 삼성의 영빈관 격인 승지원으로 무함마드 왕세자를 초대해 티타임을 가졌다. 티타임 후에는 이 부회장과 무함마드 왕세자는 더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무함마드 왕세자와의 잇단 회동에서 사우디 2030 비전을 실현할 때 5세대(5G) 이동통신 인프라, 스마트시티 건설 등 삼성이 협력할 수 있는 사안에 대해 집중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사우디아라비아로 출국한 이 부회장은 15일(현지 시간) 삼성물산의 현지 지하철 공사 현장에 들러 추석 연휴에도 업무에 열중하고 있는 직원들을 격려했다. 삼성물산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대규모 지하철 건설 프로젝트에 참여 중이다. 이 프로젝트는 도심 전역에 지하철 6개 노선, 총 168km를 건설하는 사우디아라비아 최초의 광역 대중교통 사업이다. 이날 현장을 찾은 이 부회장은 “중동이 탈석유 프로젝트를 추구하면서 21세기 새로운 기회의 땅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2월에는 아랍에미리트(UAE)의 셰이크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아부다비 왕세제와 UAE 현지 및 한국에서 잇달아 면담하는 등 중동에서의 보폭을 넓히고 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삼성전자#이재용 부회장#사우디아라비아#빈 살만 왕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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