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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컬리의 남자’ 박길남 이사 “새벽배송 뛰어든 경쟁사들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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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컬리의 남자’ 박길남 이사 “새벽배송 뛰어든 경쟁사들 반갑다”

곽도영 기자 입력 2019-09-18 16:08수정 2019-09-19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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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컬리 박길남 이사.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3년 내 연 매출 1조 원까지 갈 수 있다고 봅니다. 그때쯤 매각도 고려할 수 있겠죠.”

마켓컬리 창업자로 유명세를 탄 김슬아 대표(36) 뒤에는 ‘마켓컬리의 남자’ 박길남 이사(31)가 있다. 서른도 채 되기 전인 27살 때 김 대표와 함께 마켓컬리를 만든 공동창업자다.

17일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컬리 본사에서 그를 만났다. “공동대표 체제로 시작했다 결국 오래 가지 못하고 갈등이 생기는 걸 많이 봤다. 저는 그냥 김 대표 아래에 남기로 했다”고 했다.

박 이사와 김 대표는 2015년 컨설팅기업 베인앤컴퍼니에 몸담고 있었다. 퇴사 전 마지막으로 홍콩 맥주회사가 발주한 프로젝트를 함께 했던 동료 사이다. 주말과 밤낮이 없이 일하던 당시 “낙이라고는 먹는 것밖에 없었다”고 그는 소회했다. “맛집 찾아다니고, 식재료 찾아다니다 김 대표와 같이 창업을 생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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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컬리는 올해 4, 5월 국내외로부터 총 1350억 원의 투자를 유치하며 시중에 돌던 매각설을 불식시켰다. 이날 박 이사는 ‘1조’라는 숫자를 꺼내들었다. 그는 “국내 대기업들의 인수는 통상 아주 초기 모델에 투자하거나 아예 거물에 투자하는 식으로 이뤄진다. 우린 아직 급성장하는 국면”이라며 “처음 창업할 때 김 대표와 막연히 얘기했던 목표가 거래액 1조 원이었다. 이를 이룰 때까지는 온전히 홀로서기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켓컬리가 점유율 40%를 지키고 있는 새벽배송 시장에 올해 6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뛰어들었다. 또 다른 후발주자인 쿠팡도 지난해 말부터 로켓프레시(새벽배송 서비스)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박 이사는 “여기저기서 우리 걱정을 많이 해주고 있는데, 사실 우린 이마트와 쿠팡이 들어오는 게 반갑다. 그만큼 아직까지 이 시장이 초기 단계고 앞으로 계속 커질 것이라는 반증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 이사는 컨설턴트 시절 이마트의 온라인 프로젝트를 맡은 적도 있다. 박 이사는 “이마트가 20년 전 국내에 없던 대형마트 시스템을 내놓은 것은 획기적인 사건이었다. 그러나 20년 간 쌓인 운영 방식과 인력 구조, 거대 물동량의 본질을 바꾼다는 것은 또 다른 어마어마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경쟁사들에 비해 특별했다기보다는 처음부터 온라인에 기반을 뒀고 이후로도 시장의 요구에 따라 꾸준히 바로바로 개선을 해왔다는 게 중요했다”고 덧붙였다.

마켓컬리의 도메인은 ‘market.kurly.com’이다. 김 대표와 박 이사가 처음 창업했을 때 ‘www.kurly.com’은 미래를 위해 남겨뒀다고 했다. 언젠가는 마켓컬리의 성공을 바탕으로 신선유통 플랫폼 혁신, 첨단 농업 기술, 친환경 식자재 수출 등 더욱 큰 시장으로 나가겠다는 포부다. 박 이사는 “지금은 마켓컬리에 집중하고 있지만, 마켓컬리도 결국 우리가 생각한 더 큰 ‘컬리 플랫폼’ 중 하나”라며 “향후 마켓컬리가 엄청나게 커지게 된다면 초기 창업가인 우리는 이를 떠나 컬리 플랫폼에서의 새로운 사업을 하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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