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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방송계 주름잡던 저널리스트 코키 로버츠 사망…향년 75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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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방송계 주름잡던 저널리스트 코키 로버츠 사망…향년 75세

뉴스1입력 2019-09-18 11:48수정 2019-09-18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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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2년 대통령 선거 개표 방송을 하던 코키 로버츠( 출처=ABC) © 뉴스1

미국 방송계를 개척했고 이끌었던 베테랑 저널리스트 코키 로버츠(본명 Mary Martha Corinne Morrison Claiborne Roberts)가 17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사망했다. 향년 75세. 유족들에 따르면 사인은 유방암으로 인한 합병증이다.

지미 카터 행정부 때부터 거친 워싱턴 정가를 주로 취재했던 코키 로버츠는 1970년대 말 NPR과 PBS를 거쳐 CBS에서, 또 최근까진 NPR과 ABC에서 주로 활동했다. ABC에선 ‘월드 뉴스 투나잇’의 정치 전문기자로, ‘나이트라인’ ‘디스위크’ 등에서 패널로 활약했다. 세 차례 에미상을 수상했고 2000년엔 방송&케이블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으며 2008년엔 미 의회 도서관으로부터 ‘살아있는 전설’(living legend)로 선정됐다.

뉴욕타임스(NYT)는 로버츠가 라디오와 텔레비전, 그리고 인쇄 미디어 등을 오가면서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영향력 있는 사안들, 그리고 복잡다단한 정치적인 논쟁 등에 대해 쉽게 전달하기 위해 종횡무진한 존재였다고 회고했다.

조지 W. 부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등은 로버츠를 “변화하는 언론 풍토와 세계 속에서 40년에 걸친 변함없는 존재(constant)였다”고 칭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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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에게 유리한 보도를 하지 않은 저널리스트에겐 ‘뒷끝’을 보여 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이번엔 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부고를 접한 뒤 “나는 그를 만나 본 적이 없다. 그는 나에게 대해 좋게 대해 준(보도해 준) 적이 없다. 하지만 나는 그의 가족이 행복하길 바란다. 그는 전문가였고 나는 전문가를 존경한다. 나를 잘 대해준 적은 없지만 난 프로로서 그를 존경한다”고 말했다.

NYT와 워싱턴포스트(WP)는 로버츠가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카리스마가 남달랐고 미 정가에 대한 이해 또한 노련했다고 회고했다.

아버지 헤일 보그스는 루이지애나주에서 민주당 하원의원을 지냈다. 1972년 아버지가 탄 비행기가 알래스카 상공에서 사라지는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자 그 자리를 어머니 린다 보그스가 맡았으며 9선까지 했다. 언니 고(故) 바버라 보그스 지그문드는 뉴저지주 프린스턴시 시장을 지냈고 오빠 토미 보그스는 워싱턴 D.C.에서 잘 알려진 변호사이자 로비스트로 활동했다. 그가 워싱턴 정가를 휘젓고 다닌 것은 이런 가족 이력에서 보면 특별한 것도 아니었다. 자신 역시 남매들처럼 정가에 발을 들여놓기를 때때로 갈망했다고 말하기도 했었다.

‘디스위크’에 출연하던 시절 로버츠는 남성들이 거리에서 다가와 “우리는 당신의 상식이 마음에 든다”고 말한 것을 들어 “그러나 여성들은 ‘우리는 당신(로버츠)이 그들(남성들)로 하여금 당신을 방해하지 않도록 하는 방식이 좋으며, 당신이 그들에게 그걸(그런 태도를) 건네주길 바란다’고 말한다”면서 “남성들이 예리하게 정치에 대해 얘기할 때 이 나라엔 한 마디도 설명을 듣지 못하는 여성들로 가득차 있는 것 같이 느껴진다”고 지적했었다.

그리고 로버츠는 자신이 일했던 NPR이나 ABC에서 영향력이 커지자 여성 저널리스트들을 방송에 채우기 위해 노력했다. 많은 젊은 여성 저널리스트들의 롤모델이기도 했다.

WP는 그러나 남편 역시 저널리스트였고 로버츠도 견고한 정가 인맥을 형성하고 있었기 때문에 친구들(정치인들)에 대해 과연 냉정하게 보도할 수 있었는지, 때론 재정적인 지원자들에 대해서도 그럴 수 있었는 지에 대해 비평하는 이도 있었다고 전했다.

슬레이트의 미디어 평론가 잭 샤퍼는 “로버츠는 NPR의 4분짜리 논평 코너를 통해 신속한 뉴스 헤드라인(이 방송된) 이후 몇 가지 기품있는 멘트를 추가하기만 하면 됐다”고 지적했다.

WP는 그러나 시청자와 청취자들에게 있어선 입법기관인 의회에서 어떤 논쟁이 벌어지고 있으며 백악관에선 어떤 음모가 횡행하고 있는지에 대해 (대중적인) 심야 토크쇼처럼 (쉽게) 설명할 수 있는 로버츠는 필수적인 안내자였다고 평가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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