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연천 어디가 먼저인지도 몰라…돼지열병 이미 확산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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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9월 18일 08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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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국내 처음으로 발생한 17일 경기 파주시 발병 농장에서 방역당국 관계자들이 살처분 작업을 하고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돼지에만 발생하는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제1종 가축전염병이다. 급성형의 경우 치사율 100%로, 백신이 개발돼 있지 않아 대부분 국가에서 살처분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2019.9.17/뉴스1 © News1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국내 처음으로 발생한 17일 경기 파주시 발병 농장에서 방역당국 관계자들이 살처분 작업을 하고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돼지에만 발생하는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제1종 가축전염병이다. 급성형의 경우 치사율 100%로, 백신이 개발돼 있지 않아 대부분 국가에서 살처분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2019.9.17/뉴스1 © News1
경기도 파주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직후 하루만에 연천에서도 확진 판정을 받은 농가가 나오면서 이미 경기북부지역을 기점으로 돼지열병이 넓은 지역으로 확산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최대 20일인 아프리카돼지열병의 잠복기를 감안할 때 하루 차이를 두고 확진 판정을 받은 두 양돈농가 중 어떤 경로로 어느 곳이 먼저 감염됐는지 파악하기 힘든 상황에서 방역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8일 경기도 연천 양돈농장에서 신고된 아프리카돼지열병 의심축이 정밀검사 결과 최종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전날 파주에서 확진 판정 농가가 나온 이후 하루만이다.

두번째 확진 판정을 받은 연천 양돈농가는 돼지 4732두를 사육하고 있으며 앞서 발생한 파주 농가와의 연관 관계는 아직 밝혀진 게 없는 상태다.

다만 돼지 열병 잠복기(4~20일) 동안 파주 발생농장에서 20㎞여 떨어진 양돈농장에서 이달 9일 비육돈 62두가 김포의 한 도축장으로, 16일 비육돈 136두가 인천의 도축장으로 팔려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농장은 ASF 확진 판정을 받은 농장의 가족들이 운영하는 곳이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의 최초 유입 경로를 추정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바이러스 잠복기가 최대 20일 정도인 점을 감안 할때, 경기북부지역을 기점으로 이미 전국에 감염이 확산됐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현수 농식품부 장관은 17일 긴급 브리핑을 통해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향후 일주일 내 발현이 가장 많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하기도 했다.

따라서 전국 돼지농가를 대상으로 빠른 검사가 이뤄져야 하지만 구제역 등과 다르게 아프리카돼지열병 감염 여부를 빠르게 확인할 수 있는 간이 키트 등이 개발돼 있지 않은 상태다. 시료 채취 이후 확진 여부를 판단하기 까지 6시간이 걸린다는 점에서 전국 6300여 돼지농가를 대상으로 하는 정밀조사에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정부는 17일부터 아프리카돼지열병 위기경보단계를 최고 수준인 ‘심각’단계로 격상, 이날부터 48시간 동안 전국 돼지농장, 도축장, 사료공장, 출입차량 등을 대상으로 전국 일시이동중지명령(Standstill)을 발령한 상태다.

(세종=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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