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병’이 뭐길래…프랑스 소년, 8년간 투병 끝 숨져

  • 뉴스1
  • 입력 2019년 9월 17일 11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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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1년 프랑스에서 대장균에 감염된 버거를 먹고 중태에 빠진 10세 소년이 8년간 합병증에 시달린 끝에 결국 숨을 거뒀다.

16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놀란 측 변호사는 이날 성명을 통해 “2011년 6월 슈퍼마켓 할인점 리들의 소고기 버거를 먹고 O157 대장균(E-Coli)에 감염된 놀란이 지난 14일 합병증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놀란의 사인인 용혈설요독증후군(HUS)은 일명 ‘햄버거병’으로 잘 알려져 있다.

대장균 감염 당시 만 2세였던 놀란은 소고기 버거를 먹은 후 전신이 마비됐고 정신장애를 앓았다. 몸을 아예 가눌 수 없게 되면서 음식물을 삼키지도, 말하거나 움직일 수도 없게 됐다. 게다가 뼈가 부러지고 팔다리마저 기형이 되면서 수차례 수술도 받아야 했다.

당시 놀란과 함께 버거를 먹은 아이들 10여명도 대장균에 감염됐지만 놀란은 그 중에서도 가장 심한 증상에 시달렸다. 변호사에 따르면 놀란은 햄버거를 먹은 직후엔 아무 이상이 없었다고 한다.

놀란의 사망 소식에 리들은 16일 공식 트위터 계정에 “놀란 가족의 고통을 함께 나눌 것”이라며 “유가족이 고통받는 동안 우리의 지지를 확실히 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유감의 뜻을 밝혔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프랑스 북부 두아이 법원 항소심 재판부는 지난 2월 리들 공급사(SEB-Cerf) 가이 라모레트 매니저에 대해 ‘안전 규정을 위반해 우발적인 부상을 입힌 혐의’를 유죄로 인정, 징역 3년과 5만유로(약 6540만원) 벌금형을 선고했다. 대장균 버거 사태가 불거진지 7년여 만에 가해자 책임을 인정한 것이다.

당시 놀란의 어머니인 프리실라 비비어는 “(이번 판결로) 내 아들이 예전처럼 돌아오지는 않더라도 라모레트가 더 이상 쇠고기에 관여할 수 없게 됐다는 것만으로도 만족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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