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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장 몰래 들어가려던 이란 여성, 재판 앞두고 분신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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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장 몰래 들어가려던 이란 여성, 재판 앞두고 분신 사망

카이로=이세형 특파원 입력 2019-09-11 21:28수정 2019-09-11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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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경기장에 몰래 들어가려 한 혐의로 6개월 징역형이 선고될 위기에 처한 이란의 한 여성 축구팬이 수도 테헤란의 법원 앞에서 스스로의 몸에 불을 붙여 숨졌다. 샤르하라는 30살의 이 여성은 지난 2월 축구 경기장에 몰래 들어가려다 적발됐으며 징역형 위기에 처하자 지난 1일 분신을 기도했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10일 사망했다. 병원에 입원해 있는 샤르하의 생전 모습. <사진 출처 : 라디오 파르다> 2019.9.10

여성의 축구 경기장 출입이 금지된 이란에서 몰래 경기장에 들어가려다 체포돼 재판을 앞두고 있던 여성이 분신해 사망했다.

10일 가디언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의 유명 축구클럽인 에스테그랄의 열성팬인 사하르 호다야리(29)는 올해 3월 테헤란 아지다스타디움에서 열린 축구 경기를 보기 위해 입장하려다 경찰에 체포됐다. 그는 지난주 재판을 앞두고 “징역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충격을 받아 분신했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9일 사망했다. 호다야리는 평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블루걸’(에스테그랄의 상징색이 파랑)로 불릴 만큼 적극적으로 축구 관련 활동을 펼쳤다.

호다야리의 사망으로 이란에서 여성들의 축구 경기장 입장을 둘러싼 논란이 다시 벌어지고 있다. SNS에서는 #BlueGirl와 #SaharKhodayari 등 호다야리를 추모하는 해시태그가 빠르게 퍼지고 있다. 독일 명문클럽인 바이에른뮌헨에서 활동했던 이란의 축구스타 알리 카리미도 트위터에서 “호다야리의 죽음에 항의하기 위해 축구 경기장에 가지 말자”고 말했다.


이란 정부는 갑작스럽게 발생할 수 있는 성희롱과 폭력을 이유를 내세우며 1981년부터 여성들의 축구 경기장 출입을 금지해 왔다. 국제사회에서는 이를 인권 탄압적 조치로 여겨왔다. 특히 같은 중동국가로 이란 못지않게 보수적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지난해부터 여성들의 축구 경기장 출입을 허용하면서 이란에 대한 비판은 더욱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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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10월 테헤란에서 열리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지역 예선전부터 여성들의 축구 경기장 출입을 허용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지만 종교계 반발로 여전히 미지수다.

카이로=이세형 특파원 turt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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