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개별기록관 추진 소식에 불같이 화내 “지시한적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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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9월 11일 13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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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개별기록관 추진 기사 보고 격노
추진 여부는 국가기록원에서 판단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대통령기록물 개별기록관 건립 문제가 논란이 되자 "지시한 적이 없는데 왜 우리 정부에서 시작되는 건지 모르겠다"며 불같이 화를 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11일 전했다.

고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문 대통령은 국가기록원 개별기록관 추진 보도와 관련해 '국가기록원의 필요에 의해 추진한 것으로 국가기록원이 판단할 사안'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개별기록관 건립을 지시하지도 않았으며 그 배경은 이해하지만 왜 우리 정부에서 시작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해당 뉴스를 보고 당혹스럽다"고 말했다고 고 대변인은 전했다.

문 대통령은 또 단호한 어조로 "나는 개별기록관을 원하지 않는다"며 "국가기록원에서 이 문제에 대해 설명한 것으로 안다. 필요에 의해 증축할지 신축할지를 판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고 대변인은 '건립이 백지화되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것은 국가기록원에서 결정할 것 같다"며 "중요한 것은 대통령이 원해서 건립하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 국가기록원의 판단에 의해 추진이 되는 것들이기 때문에, 앞으로 결정에 대해서도 국가기록원이 판단하지 않을까 싶다"고 답했다.

앞서 전날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은 문 대통령 퇴임 시기에 맞춰 문 대통령 자택 인근인 부산·양산 일대에 총 172억원을 투입한 개별 기록관(약 3,000㎡ 규모) 건건립을 추진중임을 밝혔다. 대통령 개별 기록관 건립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자유한국당은 현직 대통령이 혈세로 개별 기록관을 만드는 건 유례를 찾기 힘들다며, '대통령 타운'을 만들려는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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