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사모펀드 전액 기부, 웅동학원에서 손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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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8월 23일 14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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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23일 입장문을 통해 송구하다고 말하면서도 "그동안 누려온 혜택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말로 여전히 정면 돌파 의지를 보였다.

조 후보자는 이날 오후 2시30분 서울 적선동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저와 가족을 둘러싼 국민들의 따가운 질책을 받고, 송구한 마음으로 밤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동안 가진 사람으로서 많은 사회적 혜택을 누려왔다. 그 혜택을 이제 사회로 환원하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제가 가진 것을 사회에 나누며 공동체를 위해 도움이 될 수 있는 길이 무엇인지 계속 고민하고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그간 쏟아진 각종 의혹을 돌파하기 위해 ‘사회환원’이라는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풀이된다.

조 후보자는 "저를 비롯한 저희 가족들은 사회로부터 과분한 혜택과 사랑을 받아왔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그 생각에는 현재도 한 치의 변함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스스로를 돌아보고 몸을 낮추는 겸손함이 부족한 채 살아왔던 것 같다"며 "먼저 두 가지 실천을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첫 번째로 "제 처와 자식 명의로 되어 있는 펀드를 법이 정한 절차에 따라 공익법인에 모두 기부하여 이 사회의 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한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쓰이도록 하겠다. 신속히 법과 정관에 따른 절차를 밟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두 번째로 "웅동학원 이사장이신 어머니가 이사장직에서 물러나는 것을 비롯해, 저희 가족 모두는 ‘웅동학원’과 관련된 일체의 직함과 권한을 내려놓겠다고 제게 밝혀왔다"며 "향후 ‘웅동학원’은 개인이 아닌 국가나 공익재단에서 운영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협의, 이사회 개최 등 필요한 조치를 다하겠다. 공익재단 등으로 이전시 저희 가족들이 출연한 재산과 관련하여 어떠한 권리도 주장하지 않을 것이다"고 공언했다.

이어 "국가나 공익재단이 ‘웅동학원’을 인수하여 항일독립운동의 정신을 계승하고, 미래 인재양성에만 온 힘을 쏟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조 후보자는 "단지 국민들의 따가운 질책을 잠시 피하기 위한 것이 아닌, 진심에서 우러나온 저의 실천입니다. 전 가족이 함께 고민하여 내린 결정"이라며 "저의 진심을 믿어주시고, 지켜봐 달라. 계속 주위를 돌아보며 하심(下心)의 낮은 자세로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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