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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안 보냈다”…윤소하 협박사건, 진실게임 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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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안 보냈다”…윤소하 협박사건, 진실게임 양상

뉴시스입력 2019-08-23 06:39수정 2019-08-23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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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씨 측, 전날 첫 재판서 "공소사실 부인한다"
"나는 비폭력주의자"…범죄 동기 없음 강조
변호인 "증거 CCTV에 얼굴 나오는 게 없어"
검찰, CCTV 속 유씨 모습 밝히는데 주력 전망
재판, 법리다툼보다 진실찾기에 중점 찍을듯

‘너는 민주당 2중대 앞잡이로 문재인 좌파독재 특등 홍위병이 돼 개XX을 떠는대 조심하라. 너는 우리 사정권에 있다.’

지난달 초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 의원실에서 발견된 협박택배 안에는 이같은 내용의 협박편지가 들어있었다. 수사당국은 사건 발생 약 한달 만에 진보대학생단체 간부 유모(36)씨를 체포, 재판에 넘겼다. 하지만 법정에 선 유씨 측은 아예 택배를 보낸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본격적인 진실공방이 시작됨 셈이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유씨 측 변호인은 전날 서울남부지법 형사10단독 김영아 판사 심리로 열린 유씨의 협박 등 혐의 첫 공판에서 “공소사실을 부인한다”고 말했다. 법리 다툼을 하겠다는 것이 아닌 택배 발송 행위 자체를 부인한다는 의미였다.

검찰은 유씨가 지난 6월23일 서울 관악구 소재 한 편의점에서 무인택배함을 통해 커터칼과 조류 사체, ‘태극기자결단’이란 이름으로 쓴 협박편지 등이 든 택배를 윤 의원에게 발송했다고 보고 있다. 법정에서도 “피고인이 신체에 위해를 가할 것처럼 해악을 고지해 피해자를 협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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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씨 측은 택배를 보낸 사실조차 없으며, 수사기관이 엉뚱한 사람을 법정에 세웠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변호인에 따르면 유씨는 전날 재판에서 “나는 연대를 중요히 여기는 사람이고 폭력적 방법으로는 세상을 바꿀 수 없다고 보는 이른바 ‘활동가’인데, 정확히 반대 방식에 대해 공소가 제기돼 난감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할 예정이었다.

변호인은 수사기관이 제출하려는 증거에도 의문을 표했다. 그는 재판 이후 취재진과 만나 “(현재까지 확인한) 수십개 영상 중에서는 얼굴이 나온 것이 없었다. 화질이 문제거나 멀리서 찍은 것”이라며 “지금까지 본 영상만으로는 입증이 어렵다. 어떤 사람도 식별이 불가능해보였다”고 했다. 다만 “아직 영상을 검토 중이며 검찰 측에서 증거를 바꿀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변호인은 수사기관이 제출한 CCTV는 원본 영상이 아니라며 조작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 영상이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것인지 임의제출 받은 것인지 불분명해 위법증거수집에 해당할 가능성도 있다고도 주장했다.
법정에 선 피고인이 혐의 행위 자체를 부인하고 나서면서, 향후 재판은 법리 다툼에 앞서 누가 거짓을 말하느냐를 가려내는 방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 측은 사건 당일 CCTV 속 용의자가 유씨와 동일인물이라는 점을 입증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까지 유씨 측은 혐의를 부인하면서도 사건 당일 별다른 알리바이를 제시하지 못한 상황으로 알려졌다. 변호인도 “그 때가 밤 11시였다. 본인은 집에 있었을 것 같다고 했다”고만 전했다.

CCTV를 통해 파악한 범인의 이동 경로와 유씨의 당일 행적간 어떤 접점이 있는지 설명하는 것이 검찰에게 주어진 숙제다. 이 과정에서 유씨의 통신기록이나 카드 사용기록이 증거로 제시될 수도 있다.

한편 앞으로의 재판이 진실공방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범인의 범행 동기가 가려지는데는 시간이 더욱 필요할 전망이다.

수사기관이 피의자로 지목한 유씨는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 의장 출신으로 현재 서울대학생진보연합의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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