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통형 미끄럼틀에 갇힌 10세 아동 의식불명…안전 관리 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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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8월 20일 08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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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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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세 어린이가 물놀이 시설 원통형 미끄럼틀에 갇혀 의식불명에 빠졌다.

19일 전남 화순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전 11시 40분께 화순군 춘양면의 한 물놀이장에서 원통형 미끄럼틀을 타던 박모 양(10) 등 어린이 3명이 중간에 갇혔다.

안쪽에서 살려달라는 소리를 들은 성인 남성이 아이들을 급히 구조했지만 그 사이 원통에 물이 많이 차올라 숨을 쉬지 못한 박 양은 중태에 빠졌다.

사고는 원통보다 지름이 10cm가량 큰 큰 튜브 2개가 중간에 안에 끼어 내려가지 않으면서 발생했다. 이 튜브는 박 양이 미끄럼틀을 타기 직전 다른 어린이들이 탔던 튜브다. 튜브가 원통에 끼어 내려가지 않자 튜브를 놓고 몸만 빠져 나간 것이다.

빠져나온 어린이들이 안전요원에게 튜브가 끼었다고 알렸지만, 안전요원들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박 양이 내려갔다가 막힌 튜브에 갇혔고, 박 양이 원통에서 빠져나오기 전인데도 입구에 있던 안전요원은 다른 어린이들을 내려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박양과 뒤이어 내려온 어린이 2명이 중간에 갇히게 됐다.

안전요원들은 수상구조나 구급 자격증이 없는 아르바이트생으로 조사됐다.

이 물놀이장은 펜션이 운영하는 곳이지만 펜션 이용객이 아닌 사람들도 입장료를 내고 사용하도록 운영돼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시설은 원통보다 큰 규격의 튜브를 이용하는 것을 막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펜션 운영자와 안전관리자, 안전요원 등 4명을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로 입건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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