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탈북모자’ 조문…“이 정부 들어 탈북자 지원 끊겼나”

  • 뉴시스
  • 입력 2019년 8월 16일 18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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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는 불행한 일 재발 않도록 최선 다하겠다"
"죽기 각오하고 왔는데 안타깝고 책임감 느껴"
"2016년 북한인권법, 文정권 하나도 안 지킨다"
탈북민들 "탈북모자 사망은 문 정권이 빚은 살인"
"문 통 사람이 먼저라 했는데 왜 외면하나" 울분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6일 서울 관악구 한 임대아파트에서 북한이탈주민(탈북민) 모자가 숨진 채 발견된 것과 관련, “다시는 이와 같은 불행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탈북민들에게 “이 정부 들어 탈북자에 대한 지원 끊겼나”, “(재발 방지 노력을) 누가 해야겠나”라고 물으며 정부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황 대표는 이날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앞에 마련된 한모(42·여)씨와 아들 김모(6·남)군의 분향소를 찾아 “죽기를 각오하고 살기 위해서 왔는데 이렇게 안타깝게 유명을 달리한 점 정말 안타깝게 생각하고 책임감을 느낀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날 분향소를 방문해 고인에게 조의를 표한 뒤 북한이탈주민들로부터 한씨의 사연을 들었다. 분향소에는 무더운 날씨에도 조문객 10여명이 모여 황 대표에게 탈북민의 어려운 사정과 문재인 정부를 규탄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한 탈북민은 황 대표에게 “(탈북모자 사망은) 문재인 정권이 빚어낸 살인행위나 마찬가지”라며 “모든 공직자들이 정권의 눈치를 보느라 마음속에 탈북자를 배제했다”고 성토했다.

한씨에 대해 잘 안다고 주장한 다른 탈북민 남성도 “한씨는 그냥 돌아가신 게 아니고 통일부, 구청, 주민센터에도 찾아갔다고 한다. 장애아동을 맡기려고 해도 돈을 벌어야 할 남편이 중국에 있다고 하니까 이혼서류 떼어오라고 했다고 한다”며 “사각지대 놓인 국민들은 왜 방치하나. 문 통 사람이 먼저라고 했는데 왜 외면하나”라고 울분을 토했다. 이 이야기에 한 조문객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이에 황 대표는 “한씨가 이 길, 저 길 다 막혀서 아사한 것 아닌가”라며 “이분의 사례를 자세히 적어서 알려달라”고 말했다.

탈북민들은 황 대표에게 구체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하기도 했다. 한 탈북민 여성은 “말만 앞서지말고 실천해달라”고 소리쳤고 광화문 광장에 설치된 ‘세월호 기억공간’과 비교하며 분향소에서 전기를 쓸 수 있게 해달라는 탈북민도 있었다.

황 대표는 탈북민의 강제북송·인신매매 등 문제에 대해 “(기자가 질문한) 모든 문제들이 사실은 다 북한 주민들의 인권문제 아닌가”라며 “2016년도에 북한 인권법을 만들었지만 문재인 정부 들어서 북한인권법이 하나도 지켜지고 있지 않고 있다. 있던 것도 망가뜨리고 있다”고 규탄했다.

이어 “북한인권법이 북한 주민들의 인권 침해를 막고 그 땅을 벗어난 분들의 아픔과 고통도 같이 치유할 수 있는 인권이 살아 숨 쉬는 나라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국회와 야당, 한국당의 당력을 모아서 반드시 북한 인권이 지켜지는 나라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황 대표가 말한 북한인권법은 유엔 세계인권선언 등 국제인권규약에 규정된 자유권 및 생존권을 추구함으로써 북한주민의 인권 보호 및 증진에 기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법으로 지난 2016년 제정됐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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