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악재 빠진 삼바, 2분기 영업손실 154억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7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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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수사에 2공장 정기보수까지… 매출액도 작년보다 37.7% 급감


검찰 수사 장기화 등 ‘외풍’에 시달린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어닝쇼크’에 빠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2분기 영업손실이 154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3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391억 원 감소하며 적자로 전환된 것이다. 매출액도 781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7.7%(473억 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순손실액도 134억 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삼성바이오의 실적 악화는 2공장의 정기 유지·보수가 가장 큰 요인이다. 바이오의약품 제조공장은 통상 2년에 한 번씩 유지·보수를 위해 생산량을 줄인다. ‘슬로 다운’으로 불리는 이 기간 동안 회사는 중장기적 생산성 유지 및 효율 최적화를 위해 소모성 부품의 교체 등 총체적 정비를 실시한다.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법률 비용 증가도 문제지만 공장 가동률이 일시적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는 기간과 겹쳤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삼성바이오가 분식회계 관련 소송으로 법률 자문 비용이 크게 늘어난 게 실적 악화의 요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8개월 넘게 검찰 수사와 언론 보도가 이어지면서 고객사들과의 협상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기도 했다. 실제로 일부 글로벌 고객사 가운데는 삼성바이오의 최고경영자(CEO) 방문을 갑자기 취소하거나 자체적으로 리스크 심사를 한 곳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바이오 관계자는 “2분기 영업이익이 매출 감소와 법무비용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지만 2분기 내 유지·보수가 마무리됐기 때문에 다음 분기는 제조 생산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삼성바이오로직스#어닝쇼크#분식회계#실적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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