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사장단 회의 마지막날…한·일 갈등 암초 속 ‘辛의 한수’는?

  • 뉴스1
  • 입력 2019년 7월 20일 07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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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6일 오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사장단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19.7.16/뉴스1 © News1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6일 오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사장단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19.7.16/뉴스1 © News1
“기존의 틀과 형태를 무너뜨릴 정도의 혁신을 이뤄나가야 한다.”

신동빈 롯데그룹이 지난 1월 열린 ‘상반기 사장단 회의’에서 던진 ‘메시지’다. 변화에 맞춰 미래 생존을 위한 혁신을 주문했다.

이번 하반기 사장단 회의에서도 신 회장의 ‘뉴롯데’ 비전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다만 상반기 때보다 더 무거운 메시지가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한·일 관계가 악화하고, 경제 성장률이 떨어지는 등 녹록지 않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롯데그룹은 지난 16일부터 오는 20일까지 신동빈 회장 주재로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올해 하반기 VCM(옛 사장단 회의)을 진행했다.

식품 BU를 시작으로 유통 BU·화학 BU·호텔 BU 순으로 사장단 회의를 하고, 20일 우수 실천사례를 신 회장에게 보고한다.

앞서 올 초 열린 사장단 회의에서 신 회장은 “미래의 변화는 형태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크고 무한하다”며 혁신을 강조했었다. 또 “생존을 위해서는 미래에 대한 예측과 상황별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며 “그렇지 못할 경우 심각한 위기가 도래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번 하반기 회의에서는 상반기 때 신 회장이 제시한 부분에 대해 점검하고, ‘뉴롯데’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Δ미래를 위한 투자와 혁신 Δ주가 관리 Δ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 Δ빠른 실패(Fast fail) 전략 등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미래 생존을 위한 대응책 마련도 이뤄질 것으로 예측된다. 일본의 무역보복으로 한·일 관계가 평행선을 달리고 있고, 한국은행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2%로 낮추는 등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실제 사장단 회의에 앞서 만난 롯데 계열사 대표들은 생존 대책 마련에 고심했다. 강희태 롯데백화점 대표는 “체험형 마케팅을 앞으로 확대해 나가겠다, 오프라인은 그게 살길”이라고 말했고 이갑 롯데면세점 대표이사는 “해외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해 고객 다변화를 도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영구 롯데칠성음료 대표는 “자산 가치를 올리기 위해 (롯데칠성 부지 개발) 의지가 있다”고 답했다.

업계에서는 롯데 내부에서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고 진단했다. 빠른 변화로 달라진 환경과 대내외 불확실성이 부담이란 지적이다.

신 회장의 사장단 회의 메시지도 이 같은 상황을 반영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다 보니 내부에서도 고심이 깊을 것”이라며 회의에서는 계열사 발표를 통해 전체적 방향을 체크하고, 현 상황에 대한 문제와 해결방안을 논의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신 회장은 회의 마지막 날인 20일 발표에 나섰던 계열사 사장단 일부와 롯데월드타워에서 격려 자리를 가질 예정이다. 주요 핵심 계열사 사장들로,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눌 것으로 보인다.

한 롯데 관계자는 ”신 회장이 20일 사장단 회의 후 일부 대표들과 자리를 가질 것“이라며 ”격려의 자리“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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