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車 부회장, 일본行…수출 규제 피해 최소화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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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7월 18일 14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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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6월 일본 나가노縣(현) 가루이자와에서 열린 G20 에너지환경장관회의와 연계해 수소위원회가 개최한 만찬에 참석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뉴스1DB
올해 6월 일본 나가노縣(현) 가루이자와에서 열린 G20 에너지환경장관회의와 연계해 수소위원회가 개최한 만찬에 참석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뉴스1DB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이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6일 현대차 양재동 본사에서 해외법인장 회의를 주관한 정 부회장은 다음날 중국 베이징을 찾아 현지 시장상황과 생산시설을 점검했다.

중국 현장 점검 후 바로 일본행을 택한 정 부회장은 18일 대한양궁협회장 자격으로 도쿄 프레올림픽에 참석한 선수단 격려에 나섰다.

일본 방문은 표면적으로 한국 양궁 선수단을 응원하는 일정이지만 한·일 무역전쟁과 소프트뱅크와의 협업 모색 등을 염두에 둔 행보로 풀이된다.

국내 자동차산업은 국산화율이 높고 자동차 엔진 및 변속기(파워트레인)에 들어가는 일본산 제품의 대체재도 충분해 한·일 무역갈등 후폭풍에서 한발 비껴가 있는 게 사실이다.

다만 넥쏘에 탑재되는 수소연료탱크 소재를 일본 도레이로부터 공급받고 있다는 점에서 사태가 합리적으로 해결되면 현대차그룹 입장에서도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 프랑스, 미국 도레이 등에서 소재 수급이 가능하지만 공급선을 변경할 경우 발생하는 일시적인 생산차질 문제를 굳이 감수할 필요가 없다.

더욱이 일본의 무역보복이 계속되면 전·후방 산업 및 경기 위축에 따른 자동차 판매위축이 연쇄적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는 사실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최근 중국의 과잉 설비를 정리한 정 부회장이 미래 성장을 떠받칠 새로운 먹을거리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방문을 계기로 일본 소프트뱅크와의 협업 후속 논의에 속도가 날 가능성도 있다.

정 부회장은 최근 우리나라를 방문한 일본의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을 만난 협업방안에 의견을 나눈 바 있다.

소프트뱅크가 2017년 인수한 미국 보스톤 다이내믹스는 구글 산하에 있던 로봇 전문 기업으로 MIT 출신들이 설립했다. 이 회사가 보유한 세계 최고 수준의 로봇 기술은 자율주행을 포함한 지능화 자동차 부문에서 활용도가 상당히 크다.

정 부회장은 그동안 스타트업 발굴과 그랩 등 공유서비스 업체 투자를 확대하며 ICT 부문에서 새로운 사업기회를 발굴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왔다. 정 부회장 입장에서 소프트뱅크는 미래차 시장 선점을 위한 최고의 파트너가 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 부회장의 최근 행보를 전반적으로 보면 위기 상황에서 미래 생존을 위한 초석을 다져놓으려는 모습”이라며 “이번 일본 방문은 한·일 무역분쟁과 이같은 목적이 복합된 전략적인 선택”으로 분석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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