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엽 원내대표와 박지원 의원을 포함한 10명의 반당권파는 제3지대 창당을 위한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를 출범시켰다. 정동영 대표 등 당권파는 이를 내년 총선 공천권을 겨냥한 ‘당 대표 흔들기’로 규정했다. “실제 분당으로 이어지긴 어려울 것”이라며 일단 관망하는 분위기다. 옛 국민의당에서 갈라져 나온 민평당 의원은 14명. 바른미래당에 적을 두고 있는 박주현, 장정숙 의원 등 비례대표 2명도 민평당 성향이다.
유 원내대표는 17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안세력을 묶어가면서 제3지대 신당을 향해서 뚜벅뚜벅 걸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제2의 안철수’ 등 새로운 인재를 영입해 당 전면에 내세우고 중진 의원들은 뒤에서 병풍 역할을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바른미래당 내 호남 의원들의 신당 합류 가능성에 대해 유 원내대표는 “꼭 바른미래당에 연연하지 않는다”면서도 “우리 변화가 벌어졌을 때 다른 정당 변화도 촉진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안정치연대’가 제3지대 창당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담긴 것이다. 유 원내대표는 신당 창당 로드맵에 대해 “가급적 신당이 9월 전에 출범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당권파의 비판과 반발도 이어졌다. 정동영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박지원 의원을 겨냥해 “원로 정치인은 당 흔들기를 중단하라”며 “‘비례 선정권과 공천권을 내놔라’, ‘당 대표직을 내놔라’ 지난 1년 동안 그 원로 정치인은 정동영 대표를 대표로 인정한 적이 없다”고 했다. 박 의원이 배후에서 반당권파 의원들을 조종하고 있다는 뜻이다. 민영삼 최고위원도 “특정 개인의 공천권 확보를 위한, 그 특정 중진을 배후로 하는 공천 놀음 연대라고 규정짓고 싶다”고 보탰다. 이에 박 의원 측은 “대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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