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베트남과 협상중단 선언한 이유는? “섭섭하고 불쾌”

  • 동아닷컴
  • 입력 2019년 7월 12일 10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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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감독과 베트남축구협회의 재계약 협상이 중단된다.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 현지 언론에 보도되자 박항서 감독 측이 먼저 유보의 시간을 요청한 것이다.

박 감독의 매니지먼트사인 디제이매니지먼트는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베트남축구협회측에 협상 관련 유보의 시간을 공식 요청했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27일 긍정적인 분위기 속에 첫 만남을 가졌다고 발표한 지 2주 만에 다른 온도의 입장이 나온 것이다.

디제이매니지먼트는 “확인되지 않은 박항서 감독의 재계약 관련 계약 세부 내용이 언론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것을 알게 됐다. 이는 이른 계약 갱신으로 박항서 감독이 본업에 더욱 집중하고 나아가 베트남축구대표팀의 발전과 성공에 기여하자는 취지에 부합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판단했다”고 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베트남축구협회는 자국 축구의 역사를 바꾼 박 감독을 붙잡기 위해 일찌감치 협상 테이블을 꾸렸다. 박 감독의 계약기간은 내년 1월까지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박 감독이 거액의 연봉을 요구했다거나 베트남의 라이벌인 태국과 협상을 벌인다는 등의 현지 언론 보도가 연일 이어졌다. 한 현지 매체는 ‘박 감독이 베트남 역사상 가장 높은 연봉으로 재계약하기 때문에 최대 5개 대회에서 우승 도전을 목표로 해야 할 것’이라는 주장을 폈다.

박 감독은 직접 인터뷰에 나서 사실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박 감독은 지난달 말 한 국내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도넘은 금액을 요구한적이 없고 할생각도 없다”며 현지 언론의 추측성 보도에 대해 “섭섭하고 불쾌하다. 베트남축구협회의 예산이 얼만지 잘 아는데 무리한 요구를 할 생각이 없다. 합리적인 범위를 지키는게 박항서 스타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불구, 상황이 가라앉지 않자 결국 협상을 중단하기로 한 것이다. 박 감독은 당분간 협상을 접어둔 채 감독 임무에만 집중할 계획이다. 박 감독이 협상을 유보하면서 베트남축구협회는 난항에 빠지게 됐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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