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상원 외교위원장 “한일 스스로 해결을”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7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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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경제보복 파장]美의회, 중재에 신중한 분위기
日, 소녀상 이슈됐던 5년전처럼… 美싱크탱크 공략 여론전 펼수도

미국 의회는 한일 갈등 악화에 우려하면서도 우선 당사자 간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미국의 중재보다 양국이 스스로 해결에 나서는 것이 우선이란 반응이 주류를 이룬다. 이에 따라 미 워싱턴에서 한일 ‘외교 대전’이 벌어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상원 외교위원회 소속의 크리스 쿤스 민주당 상원의원(델라웨어)은 10일(현지 시간)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한미일 3국 모두가 북한의 심각한 안보 도전에 직면한 상황에서 한일 협력은 매우 중요하다. 한일 무역 분쟁이 양국 사이에서 책임 있는 방식으로 해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제임스 리시 공화당 상원 외교위원장(아이다호)도 “한일 모두 매우 성숙한 사회이고, 많은 일들을 겪어온 만큼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했다. 그는 “미국이 촉매제로서의 역할을 하지만 결국 주권을 가진 두 나라가 해결해야 할 일”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반면 벤 카딘 민주 상원의원(메릴랜드)은 “과거에도 그랬듯 미국이 양국 간 역사적 문제에 어느 정도 가교 역할을 함으로써 더 나은 경제 관계 및 안보 체계를 이끌어야 한다”며 미국의 중재를 촉구했다.

일본은 한국 정부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며 향후 주미 일본대사관을 중심으로 맞불 작전을 놓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위안부 소녀상 문제로 한일 관계가 악화하던 2014, 2015년 워싱턴 주요 싱크탱크를 집중 공략해 한국과 여론전을 펼쳤다.

미 언론들은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전례 없는 비상상황’을 언급한 것을 기점으로 속속 관련 보도를 내놓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11일 ‘몇십 년 만에 최악인 한일관계에 출구가 없다’는 기사에서 “양국 모두 관계 개선에 나설 정치적 인센티브가 없다”고 지적했다. 21일 일본 참의원 선거 등 양국의 국내 정치 상황이 두 나라 지도자로 하여금 상대방에게 약한 모습을 보일 수 없도록 만든다는 분석이다. 워싱턴포스트(WP)도 “과거사를 둘러싼 미 동맹국 간 분쟁이 세계 전자업계의 피해와 극도의 경제 충돌을 불러올 위협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미국 의회#일본 경제 보복#한일 갈등 악화#싱크탱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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