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만한 ‘거대 우박’ 우수수…伊 기상이변,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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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7월 11일 15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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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현지시간) 아드리아해 근처에 위치한 이탈리아 아브로초 주의 해안도시 페스카라에 오렌지만한 거대 우박이 내렸다. 사진=소설미디어 캡처
10일(현지시간) 아드리아해 근처에 위치한 이탈리아 아브로초 주의 해안도시 페스카라에 오렌지만한 거대 우박이 내렸다. 사진=소설미디어 캡처
이탈리아에서 오렌지만한 거대 우박을 동원한 폭풍이 몰아치는 등 기상이변이 벌어졌다.

1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민영 통신사 안사(ANSA) 등에 따르면, 이날 이탈리아 반도와 발칸 반도 사이에 있는 아드리아해에 강한 폭풍우가 몰아쳤다.

아드리아해 근처에 위치한 아브루초 주의 해안도시 페스카라에선 거대 우박이 내려 임산부 등 최소 18명이 다쳤다. 이들은 머리와 얼굴 등에 우박을 맞아 응급실로 옮겨져 상처 난 부위를 꿰맸다.

많은 차량의 유리창이 깨졌고, 일부 리조트의 지붕이 부서졌다. 우박을 동반한 폭풍이 폭풍우로 변하면서 페스카라의 도로가 물에 잠기기도 했다.

기상 이변으로 페스카라는 그야말로 마비 상태가 됐다. 소방대원 등 공무원들이 모두 거리로 출동했지만, 이 같은 상황에 대처하기엔 역부족이었다. 병원, 약국, 지하주차장 등도 물에 잠겨버렸다.
10일(현지시간) 아드리아해 근처에 위치한 이탈리아 아브로초 주의 해안도시 페스카라에 오렌지만한 거대 우박이 내렸다. 사진=소설미디어 캡처
10일(현지시간) 아드리아해 근처에 위치한 이탈리아 아브로초 주의 해안도시 페스카라에 오렌지만한 거대 우박이 내렸다. 사진=소설미디어 캡처

국가연구센터(CNR·Consiglio Nazionale delle Ricerche)의 안토넬로 파시니 박사는 아조레스 고기압이 제공하던 보호 효과가 희박해지면서 이탈리아가 극단적인 날씨에 노출되는 빈도도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아조레스 고기압은 포르투갈 서쪽 대서양의 아조레스 제도 부근에 중심을 두는 대규모의 고기압 덩어리를 말한다. 과거엔 아조레스 고기압의 영향으로 이 같은 현상이 8월 15일 이후에나 발생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는 것.

그는 “이제 대기 흐름이 바뀌어 더 따뜻한 고기압이 리비아 등지로부터 도달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열파가 더 자주 발생할 뿐 아니라 극단적인 사례들도 빈번히 일어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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