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태양광사업 의혹 보도 사과방송 요구… KBS노조-해당 제작진 “외압” 반발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6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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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태양광 발전 사업의 난맥상을 고발한 KBS ‘시사기획 창’ 제작진에 대해 청와대가 시정조치를 요구하고, KBS 경영진도 부당한 압력을 행사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시사기획 창’ 제작진은 25일 ‘복마전…태양광 사업을 외압으로 누르려 하지 마라’는 제목의 성명에서 “21일 청와대 윤도한 국민소통수석은 ‘(KBS에) 즉각 시정조치를 요구했지만, 사흘이 지났는데 아무런 답변이 없었다’고 했다”며 “KBS 측 누구에게 언제, 어떤 방식으로 시정조치를 요구했는지 밝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성명에서 “청와대 주장을 일방적으로 옮겨 적은 기사들이 KBS 신뢰도에 큰 타격을 주고 있는데도 보도본부에선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발생했다”면서 “보도본부 수뇌부가 ‘2, 3일 지나면 잠잠해진다’느니 하면서 반박문 발표를 막았다”고 주장했다.

‘시사기획 창’은 18일 방송에서 “저수지 면적의 10% 이하에 설치하게 돼 있는 태양광 시설이 청와대 태스크포스(TF) 회의 이후 제한 면적이 없어졌다”는 취지로 최규성 전 한국농어촌공사 사장 인터뷰를 보도했다. 최 전 사장은 방송에서 “차관이 처음에 30%를 합의해 주다가 다 풀어버리더라고. 왜냐하면 대통령께서 60% 한 데를 보고 박수를 쳤거든. 그러니까 차관이 사장님 30% 그것도 없애버립시다, 그래요”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태양광 사업 의혹의 중심에 청와대가 있는 것처럼 보도했는데 사실이 아니다”라며 KBS에 정정보도와 사과방송을 요청했다.

KBS노동조합도 이날 ‘보도 외압 망령이 되살아났다’는 제목의 성명에서 “외부 압력에 심각히 훼손된 KBS 방송의 공정성과 독립성에 대해 사측이 진실을 밝히고 사과할 것을 촉구한다”며 “사측은 청와대의 요구를 전달받은 수뇌부를 공개하라”고 주장했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태양광사업#의혹 보도#사과방송#시사기획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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