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승객, 기내 비상구 개방 시도에 승무원 폭행까지…전투기 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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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6월 24일 15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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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더선
사진=더선
20대 만취 승객이 기내에서 비상구 개방을 시도하는 등 난동을 부려 체포됐다.

24일(현지시각) 영국 더선·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승객 A 씨(25·여)의 난동은 21일 영국 런던 스탠스테드 공항을 출발해 터키 물라주 달라만 공항으로 향하던 제트투컴 여객기 안에서 벌어졌다.

승객 에이미 바롤 씨에 따르면 이륙 후 만취한 A 씨는 통로를 걷다가 비상구를 열려고 시도했다.

승무원이 제지하자 A 씨는 여객기 조종실에 들어가려 했다. 이 과정에서 승무원들을 폭행했다.

덩치 큰 남성에게 제압당한 A 씨는 “내 몸에서 떨어지라”, “난 모두를 죽일 것”이라고 소리쳤다.

한 목격자는 “승객 모두가 갑자기 벌떡 일어나 패닉에 빠졌다”면서 “아이들은 울음을 터트렸고, 노인들은 숨으려고 비행기 뒤편으로 뛰어갔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목격자는 “승무원들이 그녀를 진정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면서 “이륙하기 전에는 괜찮아 보였지만, 이륙 후에는 이상하게도 매우 취하거나 약물을 복용한 것처럼 보였다”고 설명했다.

신고를 접수한 관제센터는 신속대응경보를 발령했다. 이에 초음속 전투기 2대가 출동해 여객기를 호위했다.

전투기 출동 과정에서 일대에 ‘소닉 붐(소음)’이 일어 폭발음으로 착각한 주민들의 신고 전화가 빗발쳤다.

경찰은 트위터를 통해 999건의 신고전화가 접수됐다고 설명했다.

A 씨의 난동으로 여객기는 네덜란드 해안 근처에서 회항해 약 1시간 만에 영국 잉글랜드 남동부 에식스에 착륙했다.

경찰은 여객기를 위험에 빠트리고 승무원을 폭행한 혐의로 A 씨를 체포해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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