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장난 엘리베이터 탔다가…中수능 놓친 수험생 6명 ‘허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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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6월 19일 16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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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중국 산둥성의 호텔에서 발생한 엘리베이터 고장으로 가오카오 시험에 응시하지 못하게 돼 허탈해하고 있는 학생과 학부모의 모습. 사진=유튜브 캡처
지난 8일 중국 산둥성의 호텔에서 발생한 엘리베이터 고장으로 가오카오 시험에 응시하지 못하게 돼 허탈해하고 있는 학생과 학부모의 모습. 사진=유튜브 캡처
대학수학능력시험(NCEE)에 응시하기 위해 시험장 인근 호텔에서 머물고 있던 수험생 6명이 호텔 엘리베이터 고장으로 시험을 치르지 못한 일이 벌어졌다.

17일 싱가포르 영자 매체 아시아원(Asia One) 보도에 따르면, 이 사건은 지난 8일 중국 산둥(山东)성의 한 호텔에서 발생했다.

수험생 6명은 당시 ‘중국의 수능’인 가오카오(高考·중국 대학입학시험)에 응시하기 위해 이 호텔에 머물렀다. 집과 시험장이 꽤 멀었기 때문이다.

이날 가오카오 영어 과목 시험이 시작하는 시각은 오후 3시였고, 수험생들은 15분전인 오후 2시 45분까지 시험장에 입실해야 했다. 수험생들은 시험을 치르기 위해 오후 2시 15분쯤 호텔 엘리베이터에 탔다. 하지만 이때 엘리베이터에 고장이 발생했고, 이들은 그 안에서 꼼짝도 할 수 없게 됐다.

수험생들은 재빨리 호텔 직원에게 구조를 요청했다. 직원은 10분 안에 엘리베이터가 정상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장담했지만, 15분 넘도록 같은 상황이 이어졌다. 이들은 결국 경찰이 도착한 후 몇 분정도의 시간이 더 지나 엘리베이터에서 나올 수 있었다.

이들은 오후 2시 55분에야 시험장에 도착했다. 결국 가오카오 규정에 따라 이들은 시험에 응시할 수 없게 됐다. 다시 시험을 치르기 위해선 1년 동안 더 공부를 해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된 것이다.

이에 엘리베이터 고장 사고가 발생한 호텔 측은 학생들에게 각각 2만 위안(약 340만원)을 보상금으로 제공했다. 하지만 학부모들은 이의 10배인 20만 위안(약 3400만원)을 보상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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