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 월드컵]‘빛광연’ 이광연 “선방 비결? ‘막아줘야 돼’라고 혼잣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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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6월 17일 09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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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서 준우승을 차지한 한국 U-20 축구대표팀 골키퍼 이광연이 1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서 준우승을 차지한 한국 U-20 축구대표팀 골키퍼 이광연이 1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 남자 축구의 새 역사를 쓴 U-20(20세 이하) 축구대표팀의 골키퍼 이광연(20·강원)은 “도쿄 올림픽에서는 우승이라는 걸 해보고 싶다”며 내년 열리는 2020 도쿄 올림픽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결정적인 선방으로 팀의 승리에 기여했던 골키퍼 이광연은 차세대 수문장으로 발돋움했다. 특히 4강 에콰도르전에서는 경기 종료 직전 상대의 결정적인 헤딩 슛을 놀라운 반사신경으로 쳐내 한 골 차 승리를 지켰다.

이광연은 1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후 가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선방 비결에 대해 “일단 항상 뒤에서 소리를 지른다. 소리를 지르다 보면 긴장도 풀리고 집중도 더 잘 되는 것 같다”며 “저한테도 소리를 지른다. 조금 오글거리지만 ‘네가 하나 막아줘야 된다’ 이런 식으로 혼자 얘기를 한다”고 밝혔다.

이광연은 이번 대회를 통해 얻은 ‘빛광연’이란 별명에 대해 “부담이긴 한데, 그래도 그렇게 불러주신다면 저도 꼭 그렇게 보답을 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U-20 대표팀에 대해 “저희는 눈빛만 봐도 다 알 정도다. 말을 안 해도 다 알아준다. 제가 다녀본 팀 중에 제일 잘 맞는 팀인 것 같다”며 그 중심에는 정정용 감독의 리더십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감독님은) 선수들한테 당연히 충분한 배려를 해 주시는 분이고, 저희가 정말 편하게 축구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고, 편하게 쉴 수 있게 해주시는 그런 배려심 많은 지도자”라고 밝혔다.

이광연은 이번 대회에서 가장 기억에 경기로 에콰도르전을 꼽았다.

이광연은 “저희가 1-0으로 리드를 하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실점했으면 연장전으로 가서 어려운 승부를 할 수 있었고 (그러면) 체력적으로 수비가 힘들었을 수도 있었기 때문에 마지막 골을 막은 것을 정말 의미 깊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결승전 후 눈물을 보였던 이광연은 “정말 안 울려고 했다. 안 울려고 했는데, 김대환 골키퍼 선생님이 오셔서 ‘너무 잘해줬고 너무 고생했다’라고 하시는 말에 울컥해서 울음이 계속 쏟아졌다”며 “3년간 저희가 노력했던 게 이렇게 지나가는 것 같아 감격스러웠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특히 팀의 막내 이강인(18·발렌시아)에 대해 “(제가 울고 있으니까) 강인이가 ‘너무 잘해줬으니까 준우승도 쉬운 게 아니다. 잘했다. 오늘을 즐기자. 웃으면서 시상하자’고 위로를 해줬다”며 “운동장에서는 제일 선배 같은데, (사석에서는) 막내티가 확 난다. 장난도 많이 치고 재미있다. 분위기 메이커다”라고 말했다.

한국 남자 축구 사상 FIFA 주관대회 최고 성적을 기록한 새 역사의 주역이 된 이광연은 “저희는 (대회) 7경기 모두 대회라고 생각하지 않고, 축제라고 생각했다. 축제라 생각하고 즐겼다”며 “일단 어머님이 갈비를 해 주신다고 해서, (집에 가서) 갈비부터 먹어야 될 것 같다”며 대회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한편 U-20 대표팀은 이날 오전 11시 30분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예정된 환영 행사에 참여한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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