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보물 속을 통해 본 유물 보존 과학의 성과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6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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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청자 어룡모양 주자(국보 제61호·왼쪽 사진)와 이를 컴퓨터단층촬영(CT)으로 들여다본 모습.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청자 어룡모양 주자(국보 제61호·왼쪽 사진)와 이를 컴퓨터단층촬영(CT)으로 들여다본 모습.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1000개의 눈과 손을 가진 천수관음보살을 표현한 금동십일면천수관음상. 고려시대 불상으로 오랜 시간을 거치며 엉덩이 부분이 훼손돼 제대로 세우지도 못했다. 심지어 도금이 일부 벗겨져 전시는커녕 긴급한 수리를 필요로 했다. 국립중앙박물관 보존과학부는 지난해 합성수지로 덧대 기울어진 불상의 무게중심을 잡고, 들떠 있는 금박은 우뭇가사리와 천연아교 등 전통재료로 치료했다. 제 모습을 찾은 천수관음상은 지난해 특별전 ‘대고려전’을 통해 시민들 곁으로 돌아왔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열리며 화제를 모은 ‘대고려전’에 소개한 유물들의 보존과학 성과를 공개하는 이색적인 전시가 열린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상설전시관 3층 청자실 옆에서 12일부터 ‘고려 보물의 속을 들여다보다’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문화재 6점의 컴퓨터단층촬영(CT) 이미지를 디지털 영상으로 선보인다. 교과서에도 실리는 중요 문화재인 ‘청자 어룡모양 주자’(국보 제61호)와 ‘청자 칠보무늬 향로’(국보 제95호) 등의 내부 모습을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다. 또 ‘은제 금도금 표주박모양 병’(국보 제287호)을 자세히 관찰할 수 있는 ‘디지털 돋보기’ 코너도 준비됐다. 9월 1일까지. 무료.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국립중앙박물관#고려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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