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장바구니 갖고 다니세요!” 加가게, 손님에 ‘민망한’ 비밀봉투 제공

  • 뉴시스
  • 입력 2019년 6월 12일 15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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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들, 환경문제에 경각심 갖길 바라"

캐나다의 한 식료품 가게가 상점 로고 대신 다소 부끄러운 문구를 새긴 비닐봉투를 손님에게 제공한다고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했다. 장바구니를 들고 오지 않은 손님은 ‘이상한 성인 비디오 가게’라 쓰인 봉투에 반찬거리를 담아 돌아가야 한다.

가디언은 벤쿠버의 이스트웨스트마켓이 기후 변화의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이같이 유쾌한 아이디어를 내놨다고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데이비드 리 퀀 이스트웨스트마켓 사장은 “고객들을 당황하게 만드려는 의도는 아니다”며 “손님들이 재밌으면서도 동시에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동기를 만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무언가 강요하는 말을 듣고 싶어하는 사람은 없다. 이는 인간의 본성이다”며 비닐봉투 사용을 줄이기 위한 특단의 대책을 세운 셈이라고 덧붙였다.

퀀 사장이 처음부터 이런 황당한 생각을 해낸 것은 아니다. 고객들의 비닐봉투 사용을 줄이기 위해 5센트(약 400원)씩 비용을 부과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으며 봉투 소비량은 여전히 줄지 않았다.

그래서 도입한 것이 바로 이 민망한 비닐봉투다. 퀀 사장은 “이 봉투로 고객들이 자신의 소비 습관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1000개 한정으로 제작된 비닐봉투를 사겠다고 나선 당황스러운 손님도 있었다. 퀀 사장은 “이 아이디어를 좋아한 몇몇 손님이 비닐봉투를 수집하는 등 의도하지 않은 결과가 벌어졌다”고 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이번 계획은 효과가 있다며 “(장바구니를 갖고 다니지 않고) 비닐봉투를 갖게 되면 어디서 이게 생겼는지 친구들에게 설명을 시작해야 한다”면서 환경문제에 대해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퀀 사장은 비닐봉투에 새겨넣은 디자인을 담은 에코백을 출시할 계획이다. 그는 “우리는 이슈를 만들고 싶었을 뿐 이렇게 인기가 많을 줄 몰랐다”며 “어쨌든 잘 된 일이다”고 했다.

한편 캐나다 정부는 오는 2021년부터 비닐봉투, 빨대 등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전면 금지한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10일 성명을 발표하고 “우리의 아이들에게 다음 세대들을 위한 깨끗하고 안전한 환경을 물려줘야 한다”며 이같은 방침을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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