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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땅’ 체르노빌 인기 관광지 된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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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땅’ 체르노빌 인기 관광지 된 까닭은?

뉴스1입력 2019-06-12 14:47수정 2019-06-12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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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O 미드 ‘체르노빌’ 방영 이후 관광상품 예약 급증
“20세기 최악의 참사를 관광지로” 비판도
지난 1986년 원전폭발 사고 이후 33년째 ‘버려진 땅’으로 남아있던 체르노빌이 올해의 인기 관광지로 부상하고 있다. 최근 미국 HBO에서 방영된 드라마 ‘체르노빌’의 인기 덕분이다.

5부작으로 구성된 이 드라마는 체르노빌 원전 폭발 이후 이를 은폐하려는 소련 당국과 그에 맞서 진실을 밝히려는 소련 핵물리학자, 그리고 소방관과 군인, 광부들의 희생을 담아내 큰 인기를 끌었다.

당시 체르노빌 사고 현장에서 직접 피폭자를 치료했던 미국 UCLA의 로버트 게일 의학박사는 방사능에 노출된 이들을 좀비처럼 묘사하는 등 드라마에 부정확한 내용이 많다고 지적했지만, 전 세계 관광객들의 발길은 체르노빌로 향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체르노빌 피해 지역과 인근 도시를 둘러보는 관광상품의 5월 예약건수는 지난해 같은 달 대비 30% 넘게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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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관광업계는 올들어 체르노빌을 방문하는 관광객수가 전년대비 2배 늘어난 15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체르노빌을 찾은 관광객들은 발전소와 그 옆 버려진 마을을 구경하게 된다. 사고 현장에서는 여느 관광지와 마찬가지로 아이스크림과 냉장고 자석, 공기 통조림 등을 기념품으로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에서는 이미 HBO 드라마를 테마로 한 여행상품도 출시됐다. 여행사 홈페이지에는 “사건의 비밀과 실화를 되짚어본다”는 홍보 문구를 붙인 채 185달러에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여행 일정에는 사고 당시 방사능을 정찰했던 장갑순찰차 타고, 체르노빌 원전 내 구내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하는 것도 포함됐다.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의 한 여행사 관계자는 “지난해 우리 회사 상품을 통해 체르노빌에 방문한 고객은 1만 1000명에 달했다”며 “2000년에 체르노빌에 갔다면 매우 용감한 행동이었겠지만, 지금은 그렇지도 않다”고 전했다.

하지만 수십만명이 방사능에 피폭된 참사를 구경거리로 삼았다는 데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 WP는 “인간이 만든 재앙을 어떻게 기념할 수 있냐”며 “체르노빌은 아우슈비츠나 히로시마와 함께 20세기 최악의 참사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또 체르노빌을 관광지로 개발하는 동시에 희생자를 어떻게 추모할 수 있을 지에 대한 의문도 남는다고 WP는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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