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있다” 홍준표·김문수…목소리 높이는 한국당 잠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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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6월 11일 11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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洪, 당안팎 쓴소리-金, 황교안 정조준…오세훈·김진태 대여공세
황교안 독주 체제에…‘불펜 워밍업’ 구원등판 대기

지난해 6·13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12일, 김문수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와 홍준표 한국당 대표가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열린 합동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News1
지난해 6·13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12일, 김문수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와 홍준표 한국당 대표가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열린 합동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News1
자유한국당 대권잠룡들이 중앙정치무대에서 재차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황교안 대표체제가 굳건해지고 황 대표가 보수진영 유력 대권주자로 자리매김 하고 있는 가운데 잠재적 경쟁자로 지목되는 인사들도 존재감 살리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가장 이목이 쏠리는 인물은 한국당의 지난 대선후보였던 홍준표 전 당 대표다.

홍 전 대표는 지난 2·27전당대회 이후 잠잠한 행보를 이어가다, SNS와 유튜브 채널 ‘홍카콜라’ 등 온라인을 중심으로 활발한 활동을 다시 벌이고 있다.

특히 지난 3일 유튜브계의 ‘양대산맥’으로 여겨지는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의 합동방송인 ‘홍카레오’를 통해 주가를 다시 올린 홍 전 대표는, 이를 기점으로 특유의 당안팎을 가리지 않는 ‘저격’ 발언을 연이어 내놓고 있다.

홍 대표는 11일 페이스북을 통해 “야당 대변인의 말을 막말로 몰아 붙이는 집권당을 보니 야당 대변인의 말이 맞기는 맞는 모양”이라며 “너희들(민주당)이 야당 할때는 어떻게 했는지 한 번 돌아봐라”고 직격했다.

반면 지난해 6·13지방선거 한국당 서울시장 후보였던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는 황교안 대표를 ‘정조준’하고 있다. 그는 황 대표가 지난달 말 내놓은 ‘막말 자제령’을 비판하는 글을 잇따라 SNS에 올리며 차별화에 나설 태세다.

김 전 지사는 11일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야당의 무기는 말뿐”이라며 “야당 당수가 마땅하고 옳은 말하는 자당 싸움꾼만 골라 스스로 징계하는 경우를 저는 듣도 보도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6일 전 “야당은 입이 무기인데 야당 대표가 입을 틀어막고 있다. 내년 총선이 어떻게 되겠느냐”고 황 대표를 겨낭한 바 있는데 또다시 날을 세운 것이다.

지난 전당대회 황 대표의 당권경쟁자였던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진태 의원 또한 SNS나 성명발표 등 온·오프라인 공간에서 문재인 정부의 이념·정책에 대한 공세를 펼치며 입지다지기에 나서고 있다.

오 전 시장은 전날 페이스북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해 “그렇게 추경을 걱정한다면 그동안 야당을 설득하기는커녕 내년 총선에만 몰두하고 있으니 어떤 국민이 그 진정성을 믿겠나”라고 비판했다.

김 전 의원도 성명을 통해, 문 대통령의 이른바 현충일 ‘약산 김원봉 추념사’에 대해 “북한 김원봉이 국군의 뿌리, 한미동맹의 토대라고 말했다”며 “대한민국 정체성을 허무는 일에 골몰하더니 이제 아주 커밍아웃을 하는 건가”라고 반발했다.

지난 2월27일 한국당 전당대회에서 김진태·오세훈·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후보들이 손을 흔들고 있다. 2019.2.27/뉴스1 © News1
지난 2월27일 한국당 전당대회에서 김진태·오세훈·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후보들이 손을 흔들고 있다. 2019.2.27/뉴스1 © News1
이들의 행보는 3년 가량 남은 차기 대선 등 주요 정치일정을 대비한 워밍업 차원으로 읽힌다.

황 대표가 보수진영 대권레이스에 독주하는 양상을 보이고 대선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남아있는만큼 당장의 무리한 경쟁에 나서기보단 진지를 구축하고 참전 타이밍을 찾는데 주력할 것이란 관측이다.

또 사실상 대권행보를 일찌감치 시작한 황 대표가 ‘롱런’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올해말 총선 공천갈등과 내년 총선 성적 부진, 1년6개월뒤 대표 임기 종료후 리더십 상실 등 황 대표의 대권가도에도 곳곳에 암초가 놓여있다.

달리 말하면 황 대표를 추격해야 하는 후속주자들이 반등의 기회를 맞이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홍 전 대표는 지난 홍카레오 방송에서 자신을 ‘불펜투수’에 비유하며 “주전투수가 잘하면 (대선 마운드에) 등장할 일이 없지만, 주전이 못하면 불펜에서 (후보를)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다만 잠재적 경재자들 대다수가 사실상 기성정치인, ‘올드보이’로 여겨지는 인물들이기 때문에, 이들보다는 신진·혁신적 인사와 황 대표 간 경쟁구도를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당내에서 적지않다.

한 야권 인사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과거 중앙정치무대 전면에 서있던 이들은 어느정도 검증됐고 경쟁력도 갖췄지만, 반면 약점과 한계도 노출됐으며 국민들 입장에선 식상함을 느낄 가능성도 크다”며 “새인물을 수혈해 황 대표와 경쟁구도를 만든다면 당은 물론 대권주자 개인들도 모두 ‘윈윈’하는 싸움이 되지않겠나”라고 관측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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