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에 참석한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추도사에서 국내 방위산업 업체 풍산그룹의 류진 회장을 '소중한 벗'이라고 언급해 류 회장과의 인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이날 추도사에서 "고 노무현 대통령의 삶을 여러분과 함께 추모할 수 있게 돼 큰 영광"이라며 "노무현 재단을 비롯해 추도식을 준비해 주신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리고, 또한 저의 소중한 벗인 풍산그룹의 류진 회장님에게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번 추도식에 부시 전 대통령이 참석한 데에는 풍산그룹의 물밑 역할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류 회장의 선친 류찬우 회장(1923~1999)은 생전 미국 공화당 인사들과 각별한 관계를 맺고 있었으며, ‘아버지 부시’(조지 H.W 부시)가 미국 대통령 시절, 방위산업진흥회 회장이던 류 선대 회장과 인연을 맺은 것을 계기로 지금까지 2대에 걸쳐 교류를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 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의 장례식 때도 류 회장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 등과 함께 사절단에 포함됐다.
2005년 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이 류 회장의 초청으로 경북 안동을 방문한 바 있으며, 2009년에도 아들 부시 전 대통령이 안동에 있는 풍산고를 방문해 강연을 했다.
류 회장은 2003년 노무현 정부 당시 아버지 부시와 노 전 대통령 간의 대화를 주선했으며, 현 정부에도 부시 전 대통령의 소식을 전달해 왔다고 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상춘재에서 조지 W.부시 전 대통령을 만나 "제가 평소에 류진 회장을 통해 대통령의 근황을 많이 듣고 있다"며 "화가의 길을 걸으면서 대통령 속에 있던 렘브란트를 찾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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