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도식 참석’ 부시 “소중한 벗 류진 회장에 감사”…어떤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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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5월 23일 15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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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류진 풍산그룹 회장)
(사진=류진 풍산그룹 회장)
23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에 참석한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추도사에서 국내 방위산업 업체 풍산그룹의 류진 회장을 '소중한 벗'이라고 언급해 류 회장과의 인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이날 추도사에서 "고 노무현 대통령의 삶을 여러분과 함께 추모할 수 있게 돼 큰 영광"이라며 "노무현 재단을 비롯해 추도식을 준비해 주신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리고, 또한 저의 소중한 벗인 풍산그룹의 류진 회장님에게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번 추도식에 부시 전 대통령이 참석한 데에는 풍산그룹의 물밑 역할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류 회장의 선친 류찬우 회장(1923~1999)은 생전 미국 공화당 인사들과 각별한 관계를 맺고 있었으며, ‘아버지 부시’(조지 H.W 부시)가 미국 대통령 시절, 방위산업진흥회 회장이던 류 선대 회장과 인연을 맺은 것을 계기로 지금까지 2대에 걸쳐 교류를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 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의 장례식 때도 류 회장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 등과 함께 사절단에 포함됐다.

2005년 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이 류 회장의 초청으로 경북 안동을 방문한 바 있으며, 2009년에도 아들 부시 전 대통령이 안동에 있는 풍산고를 방문해 강연을 했다.

류 회장은 2003년 노무현 정부 당시 아버지 부시와 노 전 대통령 간의 대화를 주선했으며, 현 정부에도 부시 전 대통령의 소식을 전달해 왔다고 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상춘재에서 조지 W.부시 전 대통령을 만나 "제가 평소에 류진 회장을 통해 대통령의 근황을 많이 듣고 있다"며 "화가의 길을 걸으면서 대통령 속에 있던 렘브란트를 찾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면담은 류진 회장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배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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