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촉즉발’ 바른미래…대표파·원내대표파간 파국 오나

  • 뉴스1
  • 입력 2019년 5월 19일 14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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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20일 최고위서 정책위의장·사무총장 임명할 듯
최고위 과반 ‘사퇴파’ “孫,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오신환 원내대표 등 최고위원들이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해 착석하던중 하태경 최고위원(왼쪽 첫번째)이 좌석 배정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2019.5.17/뉴스1 © News1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오신환 원내대표 등 최고위원들이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해 착석하던중 하태경 최고위원(왼쪽 첫번째)이 좌석 배정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2019.5.17/뉴스1 © News1
손학규 대표 퇴진 ‘찬성파’와 ‘반대파’로 확연히 갈린 바른미래당이 ‘강대강’ 대치를 이어가며 2차 충돌을 예고했다.

19일 바른미래당에 따르면 손 대표는 현재 공석인 정책위의장과 사무총장에 각각 채이배·임재훈 의원을 오는 2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임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바른미래당 최고위는 대표를 비롯해 원내대표, 선출직 최고위원 3명, 정책위의장, 청년 최고위원 1명, 지명직 최고위원 2명(대표 임명) 등 9명으로 구성된다. 사무총장은 최고위원은 아니지만 당 운영 등을 이유로 최고위에 배석한다.

채·임 의원은 퇴진 반대파로 손 대표의 이번 임명 방침은 결국 오신환 원내대표를 비롯한 퇴진파들의 공세에 맞대응하는 조치라는 게 당 안팎의 시선이다. 반대파들의 반발 속에서도 대표의 권한을 행사해 ‘사퇴는 없다’는 뜻을 재차 강조하는 셈이다.

현재 당 최고위원 가운데 오 원내대표를 비롯해 선출직 최고위원인 하태경, 권은희, 이준석 위원의 손 대표 퇴진 요구는 점차 거세지고 있다. 이들은 지난주 열린 최고위에서 30여분 넘게 공개적으로 손 대표의 퇴진을 주장하는 등 맹공을 퍼부었다.

국민의당 출신 김수민 청년최고위원은 지난주 열린 회의에는 불참했지만 이들 4인과 뜻을 같이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20일 열릴 최고위에서 손 대표가 채 의원을 정책위의장으로 임명한다고 해도 오 원내대표와 선출직 최고위원 4명(하태경·권은희·이준석·김수민)은 여전히 최고위원 9명 가운데 과반을 차지해 수적 우위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퇴진파와 세 대결에서 열세에 몰려있던 손 대표가 이번 임명을 통해 어느 정도 전열을 재정비하며 반격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물론 그렇다 해도 당대 과반 의원들의 공세가 이어지는 현 상황을 언제까지 막아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퇴진파에서는 Δ지명직 최고위원 임명 무효 Δ인사권 행사시 최고위원 과반의결 Δ손 대표 재신임을 위한 전당원 투표 등을 요구하며 손 대표의 퇴진과 그동안 당내 인사 임명 자체가 ‘불법’이었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손 대표는 지명직 최고위원 철회를 할 생각은 없다고 이미 수차례 밝혀왔다. 또 정책위의장과 사무총장 임명은 당 대표 고유의 권한일 뿐 아니라 재신임 투표는 당헌에는 없는 것이라며 이들의 주장을 일축하고 있는 상태다.

바른정당 출신 당 핵심관계자는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손 대표가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다. 자기가 가진 모든 권한을 활용한다는 게 권력이 공고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게 아니다”며 “그런식으로 안 힘든 척, 안 아픈 척한다고 되는 문제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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