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채 작가 “나라 앞날 걱정하던 인촌은 강물처럼 시대 품은 민족주의자”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4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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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채 작가, 김성수 삶 소설로 그려

장편 ‘하의도’(2017년) 등을 쓴 김남채 소설가(75)가 인촌 김성수 선생(1891∼1955)의 삶을 소재로 한 장편소설을 최근 출간했다. 제목은 인촌 선생의 유언을 딴 ‘나라 앞날이 걱정이다’(동서문화사·1만5000원)이다. 김 작가는 4일 서울 종로구 동아미디어센터에서 “인촌 선생은 거대한 강물과 같은 포용력으로 시대를 감싸며 헤쳐 나갔고, 대한민국을 건국했다”며 “민족만 바라보고 살다 간 민족주의자 인촌의 면모를 조명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소설은 1906년 인촌이 신학문을 공부하고자 창평(전남 담양군) 영학숙에 입학해 평생의 지기 고하 송진우 선생을 만나는 장면에서 시작해 눈을 감기까지의 일대기를 담았다. 김 작가는 “일제강점기 러시아로 피신하려는 사회주의자들에게 말없이 금고를 열어주는 모습, 경자유전 원칙(농사짓는 사람만이 농지를 소유할 수 있음)을 담은 헌법 초안에 적극 찬성하는 모습, 제헌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5·10총선거에서 선거구가 없는 월남 이북 동포들을 위해 자신의 선거구를 양보하고 불출마하는 모습에서 나타난 인촌의 인품이 특히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소설은 ‘평전 인촌 김성수’ 등 여러 자료를 바탕으로 썼다. 김 작가는 “흥미를 살리기 위해 픽션을 가미하긴 했지만 사료에서 발견한 사실들을 편집한 것만으로도 소설이 완성돼 어쭙잖은 허구는 끼워 넣을 틈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다 보니 “허구보다 더 경이로운 실제 사건들의 점철”이 됐다고 한다. 그는 “각종 서적과 자료를 숙독하며 인촌을 공부했지만 흠결을 찾기 어려웠다”며 “아무리 정권이 바뀌고 이념 대립이 치열하다고 해도 진실이 잘못 알려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하의도#김남채 작가#인촌 김성수#나라 앞날이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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