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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 부품 튼튼해야 제품 든든”… LG, 신가전 신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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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 부품 튼튼해야 제품 든든”… LG, 신가전 신바람

허동준 기자 입력 2019-04-16 03:00수정 2019-04-1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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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터-컴프레서 진화에 집중 투자… R&D 인력-시설 3년새 30% 쑥
인버터 기술 적용해 성능 차별화
1분기 매출 사상 첫 5조 돌파… “연 매출 20조원 달성” 야망
LG전자가 출시한 ‘트롬 건조기’와 핵심 부품인 ‘4세대 듀얼 인버터 히트 펌프 컴프레서’. LG전자 제공
LG전자는 5일 공시한 올해 1분기(1∼3월) 잠정실적에서 전년 대비 다소 떨어진 성적표를 받아들었지만 미소를 감출 수 없었다. 통상 1분기는 생활가전 비수기임에도 공기청정기와 의류관리기, 건조기 등 ‘신(新)가전’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H&A사업본부 매출이 1분기 사상 처음으로 5조 원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영업이익도 역대 분기 최초로 6000억 원을 돌파한 것으로 보인다. 덕분에 H&A사업본부는 7년 연속 실적 상승세를 유지하는 동시에 국내 가전업계 중 최초로 연 매출 20조 원을 달성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전자업계에서는 LG전자의 신가전 열풍 원동력이 ‘모터’와 ‘컴프레서’에서 나온다고 보고 있다. 15일 전자업계 등에 따르면 LG전자의 모터·컴프레서 연구개발(R&D) 인원은 3년 전인 2016년 대비 약 30% 증가했다. R&D 및 시설투자도 3년 전과 비교해 3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일 기초 부품소재에 대한 투자를 30%씩이나 늘린 것은 획기적인 수치다.

생활가전의 필수 동력원인 ‘전기 모터’는 전기에너지를 운동에너지로 바꾸는 역할을 한다. 또 컴프레서는 전기에너지를 열에너지로 바꿔주는 장치로 건조기, 스타일러, 에어컨 등 열이 사용되는 대부분의 가전제품에 들어간다. 모터와 컴프레서의 성능은 제품의 에너지효율, 성능, 소음, 진동 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특히 LG전자는 ‘인버터’ 관련 특허를 다수 보유하는 등 인버터 모터, 인버터 컴프레서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 인버터 방식은 소비자가 원하는 다양한 코스를 적용할 수 있다. 선풍기를 예로 들면 정속형 방식만 있는 게 아니라 인버터 방식은 ‘자연풍’ 모드 선풍기 날개처럼 순간적으로 빠르게 돌았다 다시 천천히 도는 운동을 반복하는 식이다. 이 방식은 소비전력을 낮춰주고 내구성도 더 뛰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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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의 무선 프리미엄 청소기 ‘코드제로 A9’과 여기에 탑재된 ‘스마트 인버터 모터’.
인버터 모터·컴프레서는 신가전 제품에도 그대로 적용됐다. ‘트롬 건조기’에 탑재된 인버터 히트펌프는 전력효율이 높은 ‘에너지 모드’와 시간 절약에 유리한 ‘스피드 모드’를 선택해 사용할 수 있다. ‘살균코스’는 순간적으로 모터의 회전수를 높여 뜨거운 바람을 내보낸다. 공기청정기와 프리미엄 무선청소기 등에서도 인버터 모터는 핵심 부품이다.

아울러 인공지능(AI)이 탑재된 가전제품에서도 인버터 방식은 필수적이다. 각종 센서들이 사용자 환경 등 정보를 수집하고 학습해 사용자에게 꼭 맞는 맞춤형 코스를 제안해주면 이에 맞게 자유자재로 구동 가능한 인버터 방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AI가 소프트웨어 역할을 한다면 인버터 모터·컴프레서는 AI 알고리즘을 구현해주는 하드웨어 역할을 하는 셈이다.

앞서 LG전자는 1962년 선풍기용 모터 생산을 시작으로 경남 창원공장에 모터와 컴프레서 전용 생산라인을 갖춘 뒤 58년째 관련 투자를 지속해왔다. LG전자는 1973년 냉장고용 리시프로 컴프레서, 1990년 에어컨용 로터리 컴프레서 등을 국내 최초로 생산한 데 이어 2000년에는 리니어 모터 적용 컴프레서를 세계 최초로 생산했다. 2015년 기준 LG전자의 모터와 컴프레서 누적 생산량은 10억 대를 돌파했다.

LG전자 관계자는 “핵심 부품인 모터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해왔기 때문에 신가전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도 시장 입지가 흔들리지 않고 사상 최대 실적을 낼 수 있었다”며 “‘모터=LG’라는 명성을 유지하기 위해 투자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lg전자#모터#컴프레셔#인버터#신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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