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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매각…31년간 비약 성장 불구 ‘승자의 저주’에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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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매각…31년간 비약 성장 불구 ‘승자의 저주’에 발목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19-04-15 14:44수정 2019-04-15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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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전체 매출의 약 60%를 차지하는 핵심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15일 금호산업 이사회에서 “아시아나항공의 미래 발전과 1만여 임직원의 미래를 위해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한다”고 의결했다.

고(故) 박인천 창업주가 광주택시, 광주여객을 창업하며 역사가 시작된 금호아시아나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은 1988년, 정부가 제2의 민간정기항공 운송사업자로 금호그룹을 선정하면서 설립됐다.

아시아나항공은 설립 당시 자본금 50억 원, 운항승무원 58명, 캐빈승무원 104명, 항공정비사 105명 등 총 823명으로 ‘서울항공’이란 사명으로 출범했으나, 몇 개월 뒤인 같은 해 8월 사명을 현재와 같 이 바꾸고 미국 보잉사 B737 항공기를 도입해 1988년 12월 서울(김포)~부산 노선에 취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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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1990년 서울(김포)~도쿄 간 첫 국제선 노선을 운항하기 시작했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은 1989년 정부의 해외여행 자유화와 복수 민항기 경쟁체제 등이 맞물리면서 빠른 성장 속도를 보였다.

또 호남기업 이미지가 강했던 금호그룹은 아시아나항공의 성장과 함께 김대중-노무현 정부 시절 크게 성장했다.


김대중 정부 이전에는 해외 방문 때 대한항공 전세기를 이용했으나, 김대중 정부 때 호남 연고의 아시아나항공으로 변경했다. 아울러 아시아나항공은 2003년 세계 최대 규모의 항공동맹체인 ‘스타얼라이언스(Star Alliance)’ 가입을 통해 글로벌 항공사로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했다.

또한 금호아시아나그룹은 2002년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취임하면서 활발한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사세를 확장했다. 2006년 대우건설과 2008년 대한통운을 잇달아 인수하며 자산 규모를 26조원까지 키운 금호그룹은 재계 서열 7위까지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박 전 회장의 무리한 사세 확장으로 제동이 걸렸다. 금호그룹은 글로벌 금융 위기를 넘기지 못하고 재무구조가 악화되며 2009년 그룹 경영권을 산업은행에 내줬다. 이른바 승자의 저주다.

이후 박 전 회장이 2015년 지주사인 금호산업을 인수하며 그룹 정상화를 추진했으나, 금호타이어 인수 과정에서 자금 마련에 실패하며 재건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 매각으로 그룹의 규모는 중견기업 수준으로 추락할 것으로 보인다. 한때 재계 7위까지 올랐던 순위도 60위권 아래로 추락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아시아나항공 매각에 따른 그룹 매출액 타격도 불가피하다. 지난해 그룹 별도기준 매출액은 9조7329억 원으로, 이 가운데 아시아나항공이 기록한 별도 기준 매출액은 6조2012억 원으로 63.7%를 차지한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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