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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세로 메이저 첫 승 장식한 마스터스서 ‘부활 드라마’ 완성한 중년 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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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세로 메이저 첫 승 장식한 마스터스서 ‘부활 드라마’ 완성한 중년 우즈

김종석 기자 입력 2019-04-15 06:10수정 2019-04-15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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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회 마스터스에서 통산 15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안은 타이거 우즈. 뉴시스
1997년 22세 타이거 우즈(44·미국)는 마스터스에서 처음 우승하며 ‘골프 황제’의 탄생을 알렸다. 그로부터 22년이 흘러 40대 중반이 된 우즈가 마침내 다시 포효했다. 붉은색 티셔츠와 검은색 바지 차림은 똑같았지만 어느새 부쩍 빠진 머리숱과 주름살에서 세월의 무게를 느낄 수 있었다.

20대로 첫 ‘그린재킷’을 입었을 때 그의 곁에는 이젠 세상을 뜬 아버지가 있었지만 중년이 된 우즈의 곁에는 아들과 딸이 있었다. 그리고 강산이 두 번 변하고도 남을 세월 동안 온갖 풍상을 겪었지만 어머니의 흐뭇한 미소만큼은 그대로였다.

우즈는 15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시즌 첫 번째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 4라운드에서 2타를 줄여 최종 합계 13언더파 275타로 정상에 올랐다. 공동 2위 더스틴 존슨, 잰더 쇼플리, 브룩스 켑카(이상 미국)를 1타 차로 따돌렸다.


이로써 우즈는 1997년과 2001년, 2002년, 2005년에 이어 14년 만에 개인 통산 5번째 마스터스 챔피언이 됐다. 우승 상금은 207만 달러(약 23억5000만 원)다. 메이저 대회 우승은 2008년 US오픈 이후 11년 만이다.
제83회 마스터스에서 통산 15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안은 타이거 우즈. 뉴시스
우즈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통산 81승을 기록해 샘 스니드의 최다 기록(82승)에 단 1승만을 남겼다. 또 메이저 통산 15승 고지를 밟으며 잭 니클라우스(미국)의 최다 기록(18승)에도 한 걸음 더 다가섰다. 니클라우스는 1986년 마스터스에서 역대 대회 최고령 우승 기록(46세)을 세운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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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타차 공동 2위로 출발한 우즈가 메이저 대회에서 역전 우승을 이룬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메이저 14승을 올렸을 때 우즈는 모두 선두로 마지막 라운드를 맞았었다.

전반 내내 선두 프란체스코 몰라니라(이탈리아)에 끌려가던 우즈는 후반 들어 대반전을 이뤄냈다. 어렵기로 소문난 아멘코너(11~13번 홀) 두 번째 홀인 12번홀(파3)에서 희비가 갈렸다. 몰라나리는 티샷을 짧게 쳐 물에 빠트려 더블보기를 했다. 반면 우즈는 안전하게 티샷을 그린 가운데 올린 뒤 파를 낚아 공동 선두가 됐다.

15번 홀(파5)에서 우즈는 227야드를 남기고 그린에 볼을 올린 뒤 버디를 보태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반면 몰리나리는 티샷이 페어웨이 오른쪽으로 벗어나 레이업을 했지만 세 번째 샷을 물에 빠뜨려 다시 더블보기로 무너졌다.
마스터스 우승 후 어머니, 아들, 딸과 기쁨을 나누고 있는 타이거 우즈. AP 뉴시스
우승 후 우즈는 18번 홀 그린에서 태국계 어머니 쿨디다, 딸 샘, 아들 찰리와 포옹하며 기쁨을 함께 했다. 22년 감격적인 장면을 같이 했던 아버지 얼은 2008년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우즈는 “마지막 퍼트를 한 뒤 내가 무엇을 한 것인지 몰랐고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며 “한때 걷기조차 힘들었고, 마스터스 출전할 수 있을지 걱정했던 시기도 있었다. 그동안 일어났던 일들을 떠올리니 감정이 몰려왔다”고 말했다.

2009년 11월 섹스 스캔들을 시작으로 추락하기 시작한 우즈는 허리, 무릎 등에 수차례 수술을 받으며 선수 생명의 위기를 맞기도 했다. 2017년에는 음주운전 혐의로 체포돼 약물양성반응이 나와 여론의 따가운 시선을 받았다.

재기에 안간힘을 썼던 그는 지난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시즌 마지막 대회인 투어 챔피언십에서 기어이 우승하며 건재를 알렸다. 이제 10년 가까운 암흑기를 뚫고 나온 우즈는 자신의 텃밭과도 같은 마스터스에서 진정한 부활의 드라마를 썼다.

우즈는 새로 발표될 세계 랭킹에서 12위에서 6위까지 점프하게 됐다. 우즈의 세계 랭킹 톱10 진입은 4년 8개월 만이다.

우즈를 압박했던 몰리나리는 후반 참사를 겪으며 공동 5위(11언더파)로 마쳤다.

한국 선수로 유일하게 출전한 김시우는 개인 최고인 공동 21위(5언더파)의 성적을 남겼다. 2017년 컷 탈락, 지난해에는 공동 24위로 마감했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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