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마크롱, 노란조끼 집회 봉쇄…9개 도시에 군 병력 배치

  • 뉴시스
  • 입력 2019년 3월 23일 01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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샹젤리제 등 주요 거리서 집회 금지돼
신임 파리 경찰청장, 강경 대응 예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오는 23일(현지시간) 예정된 노란 조끼 집회의 개최를 전면적으로 봉쇄하고, 이를 위해 파리를 포함한 9개 주요 도시에 군 병력을 배치했다.

AFP통신은 19주차를 맞는 23일 시위에 프랑스가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고 22일 보도했다.

앞서 16일 노란 조끼는 파리 샹젤리제의 유명 상점을 약탈하고, 불을 지르는 등 사상 최악의 폭력 집회를 벌였다. 이에 마크롱 행정부는 긴급회의를 소집한 뒤 재발 방치 대책을 잇따라 발표했다.

파리 경찰 당국은 샹젤리제 거리, 개선문 주변의 에투알 광장, 대통령실인 엘리제 궁과 국회 의사당인 팔레 부르봉 지역을 집회 금지 구역으로 설정했다.

파리 경찰청은 “예정된 집회에서 폭력사태와 재산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믿을 만한 중대한 사유들이 있다”고 밝혔다.

남부 마르세유, 툴루즈와 동부의 메츠 등 대도시에도 시위 금지령이 내려졌다. 24일 마크롱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회동이 예고된 남부 휴양도시 니스에서도 집회가 금지됐다.

집회 금지조치를 어기고 시위를 하면 38유로(약 5만원)에서 135유로(약 17만원) 상당의 과징금이 부과될 수 있다.

특히 이번 대책은 미셸 랄르망 신임 파리 경찰청장의 첫 시험이라는 점에 의의가 있다. 랄르망 청장은 지난주 노란 노끼의 폭력 시위를 막지 못해 경질된 미셸 델푸시 파리 경찰청장의 후임으로 임명됐다.

랄르망 청장의 진압 대책은 강경 일변도다. 집회를 진압하는 경력에 수류탄과 최루탄, 고무총 등을 소지하도록 주문했다. 그동안 과잉 진압 논란을 의식해 사용이 제한됐던 장비들에 대한 일부 해제 조치도 이뤄졌다.

이번 진압에는 5000여명의 경력과 반테러 담당 군인들이 파리 등지에 배치될 예정이다.

크리스토프 카스타네르 내무장관은 지난 21일 랄르망 청장을 임명하는 자리에서 폭력 시위에 대한 무관용 원칙을 세울 것을 지시했다. 그는 “폭력의 수준은 한 단계 올라갔으며 우리의 대응은 확고해야 한다”며 “시위에 대한 대응 방식은 완전히 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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