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의 부인, 피해자에 ‘쥐도 새도 모르게 미국 보낼 것’ 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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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3월 15일 08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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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사진=채널A 뉴스 캡처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사진=채널A 뉴스 캡처
'별장 성접대' 의혹을 재조사 중인 검찰이 사건 핵심 인물인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63·사법연수원 14기)을 15일 소환 조사할 예정인 가운데 피해 여성과 함께 기자회견을 준비 중인 최선혜 한국여성의전화 여성인권상담소 소장은 "(검찰의) 과거사위원회 활동 자체가 2주 밖에 안 남았다"라며 조사 기간 연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최 소장은 1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경찰 진술에서는 당사자가 아니면 결코 말할 수 없는 피해 사실이 구체적으로 기록돼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건 아마 경험하지 못한 사람들은 상상하기 어려울 만큼의 폭력들이 자행되고 있었다. 감금, 폭행, 총칼을 들이댄 어떤 협박들이 있었다. 김 전 차관이 총칼을 들이대지는 않았지만 과정들을 다 알고 있으면서도 피해자를 모른 척하고 외면했다"라고 말했다.

마약에 대해선 "약물을 사용해서 성폭력 가한 일은 비일비재했던 것 같다. 그리고 피해자에게 마약을 구해 오라고 (건설업자) 윤중천이 강요한 일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검사가 있는 자리에서 약물을 먹이고 성폭력 피해를 당하고 이런 일이 있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최 소장은 "김 전 차관이 피해자를 모른다고 주장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래서 김 전 차관의 부인과의 어떤 이야기를 통해 '김 전 차관이 피해자를 알고 있다'는 정황들이 담긴 증거를 제출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저희가 제출한 건 메시지, 카카오톡 메시지다"라며 "김 전 차관의 부인은 이 사건이 불거졌을 때 '너를 쥐고 새로 모르게 미국으로 보내버리려고 했다', '동영상 봤다. 거기서 김 전 차관이 너에 대해 이야기하더라. 그래서 만나보고 싶었다'라는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날 최 소장은 피해자와 함께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최 소장은 "(김 전 차관의 '별장 성접대'를 수사 중인) 과거사위원회 활동 자체가 2주 밖에 남지 않았다. 지금 계속 의혹들이 불거져 나오고 있지 않냐. 김학의를 소환한다 이런 이야기가 있는데 과연 이게 2주 안에 어떤 결과로 나올 것인가 했을 때 저희는 불가능할 거라 생각이 크다. 충분하게 조사기간을 주고 철저하게 이 사건을 규명할 수 있도록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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