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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길 딸 북송 막았어야” 伊정계 발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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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길 딸 북송 막았어야” 伊정계 발칵

파리=동정민 특파원 입력 2019-02-22 03:00수정 2019-02-22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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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고교생 딸 귀국’ 공식 통보에… 집권당 “투옥-고문 위험 내몰아”
내각에 상황보고-문책 요구

지난해 11월 잠적한 조성길 전 주이탈리아 북한 대사대리(사진)의 딸이 북한으로 강제 송환됐다는 소식에 이탈리아 정계가 발칵 뒤집혔다.

이탈리아 외교부는 태영호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가 18일 신동아 단독 인터뷰에서 밝힌 “조 전 대사대리가 부인과 탈출하면서 고교생 딸(17)을 데리고 나오지 못했으며 딸은 북한에 압송됐다”는 내용을 20일(현지 시간) 공식 확인했다.

[신동아 단독]조성길 북한 대사대리 한국에 못 온 진짜 이유

이는 이탈리아 오성운동 소속 만리오 디 스테파노 외교부 차관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조 전 대사대리의 딸 강제 송환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전례 없는 엄중한 일이다. 책임자들은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격앙된 반응을 보인 직후 나왔다. 스테파노 차관은 “이탈리아는 조 전 대사대리의 딸을 보호했어야 했다. 그의 딸이 세계 최악의 정권 중 하나로부터 고문당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의원내각제인 이탈리아에서 정치인 차관이 정부의 잘못된 대응에 문제를 제기하자 관련 정보를 갖고 있는 외교부가 먼저 나서 사실관계를 확인한 것이다.


이탈리아 외교부는 “북한 측이 지난해 12월 5일 조 전 대사대리와 그의 아내가 11월 10일 대사관을 떠났고, 그의 딸은 11월 14일 북한으로 돌아갔다고 통지문을 보내왔다”고 밝혔다. 이때부터 오성운동의 대정부 압박도 거세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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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성운동 소속 상원 외교위원회 위원들은 “이탈리아 땅에서 외국 정보기관이 불법 행동을 방해받지 않고 수행했다는 것은 참을 수 없는 일”이라며 “게다가 미성년 딸이 투옥되고 고문받을 위험이 있다”고 비난했다. 격분한 이들은 연정 파트너인 동맹당의 마테오 살비니 대표 겸 내무장관이 관련 내용을 의회에 보고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내무장관으로서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그가 왜 미성년자를 보호하지 못했는지를 의회에서 해명해야 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살비니 장관은 21일 한 라디오에 출연해 “이번 일과 무관하며 의회 출석도 하지 않겠다”고 반박했다.

북한과 왕래가 잦은 안토니오 라치 전 상원의원은 “납치나 강제 송환이 아니라 상식에 따라 평양으로 보내졌고 조부모와 함께 잘 지내고 있다”며 북한 해명에 힘을 보탰다. 그는 “조 전 대사대리의 딸은 장애가 있다”며 “잠적할 때 불편해질 것을 우려해 딸을 데려가는 것을 포기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파리=동정민 특파원 ditto@donga.com
#조성길#집권당#이탈리아 외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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