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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을 사랑한 ‘샤넬의 아이콘’ 떠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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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을 사랑한 ‘샤넬의 아이콘’ 떠나다

손택균 기자 , 김현수 기자 입력 2019-02-20 03:00수정 2019-02-2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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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거장 라거펠트 별세
19일 향년 86세로 별세한 독일 출신의 패션디자이너 카를 라거펠트가 2013년 12월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열린 자신의 패션쇼 무대에 올랐을 때의 모습. 그는 뒤로 묶은 머리, 빳빳이 올려 세운 큼직한 셔츠 칼라, 검은색 선글라스, 손가락이 드러나는 가죽장갑으로 일관한 트레이드마크 차림새로도 유명했다. 댈러스=AP 뉴시스
알파벳 ‘C’ 2개를 반대 방향으로 엇갈려 겹친 패션 브랜드 샤넬의 트레이드마크 로고를 창안한 독일 함부르크 출신의 패션 디자이너 카를 오토 라거펠트가 19일 프랑스 파리에서 별세했다. 향년 86세. 그의 죽음을 발표한 샤넬은 구체적 사인을 밝히지는 않았다. 라거펠트는 사망 직전까지도 21일 이탈리아 밀라노 패션위크에서 공개할 예정이었던 패션브랜드 펜디의 2019년 컬렉션 쇼 준비에 몰두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는 19일 “라거펠트는 자신의 디자인 경력을 통해 현대 사치품 디자인 산업의 기본 전형을 이뤄낸 인물이었다”고 평했다. 1965년 펜디, 1983년 샤넬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맡은 그는 자신의 개인 브랜드인 ‘미스터 라거펠트’ 작품도 꾸준히 발표했다. 그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부임한 뒤 전 세계 샤넬 매장이 22곳에서 190곳으로 늘어날 정도로 큰 기여를 했다. 라거펠트는 평소 “새로운 아이디어는 일할 때만 얻어진다”고 강변했다. 80대에 접어들어서도 매년 평균 14개의 새 컬렉션을 발표하며 왕성한 활동을 지속했다. 하지만 지난달 22일 열린 2019 샤넬 컬렉션에 불참하면서 은퇴가 임박했다는 소문이 나돌기도 했다. 애나 윈투어 패션전문지 보그 편집장은 “그는 패션의 영혼을 대변한 인물이었다. 쉬지 않고 미래를 내다보며 평생토록 변화무쌍한 문화적 변화를 탐닉했다”고 애도했다.

라거펠트는 한국과의 인연도 깊다. 케이팝에 대한 관심을 계기로 지드래곤, 씨엘 등 한국 연예계 스타들과 교류했다. 2015년 5월에는 서울을 샤넬 정기 크루즈 컬렉션 장소로 정하고 한국 문화를 접목한 패션쇼를 공개했다. 색동으로 물든 샤넬 가방, 나전칠기 문양을 담아낸 핸드백 등을 발표했다.

라거펠트는 “한국 사람들의 글 쓰는 방식을 사랑한다. 입체파 미술 작품과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프랑스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는 ‘한국’ ‘서울’ ‘코코’ ‘샤넬’ 등 한글이 새겨진 라거펠트의 샤넬 재킷을 입고 공식 석상에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손택균 sohn@donga.com·김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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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칼 라거펠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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