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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뿐인 지하철 노선 안내… 외국인 “어디로 가야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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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뿐인 지하철 노선 안내… 외국인 “어디로 가야할지”

서형석 기자 , 이윤태 기자 입력 2019-01-30 03:00수정 2019-01-30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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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호선 아닌 ‘경의중앙선’ ‘분당선’
영문표기 넣어도 작아서 안보여… 서울 처음 찾는 관광객 헤매기 일쑤
‘영문 코드’ 적는 日지하철과 대조
지하철 5호선 공덕역 환승 안내 표지판에 공항철도, 경의중앙선 등의 노선이 한글로만 적혀 있다(위 사진). 일본 도쿄역 안내 표지판은 가운데 게이요(京葉)선을 ‘JE’로, 오른쪽 도카이도(東海道)선을 ‘JT’ 등 영문코드와 함께 안내하고 있다. 도쿄=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

서울 마포구 지하철 홍대입구역은 2호선과 경의중앙선 환승역인 데다가 공항철도 정차역이기도 해 외국인들이 많이 오가는 곳이다. 하지만 서울교통공사가 운영하는 홍대입구역 2호선 구역 내에서 ‘경의중앙선’이나 ‘공항철도’ 구역으로의 환승을 안내하는 노선 표기는 한글이 전부다. 11일 서울을 처음 찾은 일본인 관광객 데즈카 레오 씨(27·여)는 “나처럼 한국어를 못하는 외국인이 한글로만 쓰인 표지판을 보고 환승노선을 찾기는 너무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전철망이 확대되면서 지하철 1∼9호선처럼 숫자 표기 노선뿐 아니라 동해선, 분당선 같은 한글 명칭 노선이 늘고 있다. 하지만 한글을 모르는 외국인을 위한 표기 배려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다.

현재 수도권 23개 전철 노선 중 한글 명칭 노선은 12개다. 부산 울산 경남 등 동남권은 6개 중 2개다. 동북선, 신림선, 양산선 등 지방자치단체가 추진하는 노선명 대부분도 한글이다. 노선명은 국토교통부의 ‘철도 노선 및 역의 명칭 관리지침’에 따라 지명과 주요 통과역 등을 기초로 정한다.

문제는 한글 명칭을 쓰면 노선의 영문표기가 길어진다는 것이다. 경의중앙선의 경우 ‘Gyeongui Jungang Line’으로 영문 알파벳 19개를 쓴다. 이렇게 되면 영문 표기를 담는 차량 내 노선 안내도나 환승 안내 표지판을 읽기가 힘들어진다.


일본 철도회사 JR히가시니혼(東日本)이 2016년 도쿄 등 수도권 지역 노선에 도입한 ‘노선 코드’. 노선 수가 많고 일본어 이름이 색상만으로 구분이 어려웠던 것을 JT, JO, JK와 같은 ‘영문 코드’로 구분하도록 했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 관계자는 “영문 코드 도입 시 혼란을 야기할 우려가 있다”며 국내 도입에는 난색을 표했다. JR히가시니혼 홈페이지 캡처

지명을 잘 모르는 승객을 위한 ‘역 번호’ 안내도 마찬가지다.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의 ‘533’은 5호선의 33번째 역이라는 의미다. 하지만 분당선 서울숲역은 K211, 경의중앙선 망우역은 K121 등으로 표기돼 있어 역 번호만 봐서는 어떤 노선인지를 알기 어렵다.

일본은 2016년부터 모든 철도 운영사의 일본어 명칭 노선에 ‘영문 코드’를 부여하고 있다. 도쿄의 JR야마노테선은 ‘JY’, 마루노우치선은 ‘M’으로 표기하는 식이다. 도쿄메트로 관계자는 “일본어를 모르는 외국인을 위해 노선명을 코드화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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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도쿄와 오사카, 중국 베이징 상하이, 독일 베를린, 프랑스 파리 등 세계 주요 도시 대부분은 전철 노선에 자국어 대신 숫자 또는 영문 표기를 하고 있다.
 
서형석 skytree08@donga.com·이윤태 기자
#지하철 안내 표지판#일본 도쿄역 안내 표지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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