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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검사가 나였으면”…노숙인 딱한 사정 듣고 구속 취소한 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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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검사가 나였으면”…노숙인 딱한 사정 듣고 구속 취소한 검사

정성택기자 입력 2019-01-06 18:32수정 2019-01-07 0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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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효민 검사
2017년 7월 여성 노숙자 A 씨가 길에 놓여 있던 가방을 훔쳤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A 씨는 주거가 일정치 않다는 이유로 구속까지 됐다.

정효민 서울동부지검 검사(37·사법연수원 39기)는 A 씨의 사건을 경찰로부터 넘겨받았다. 정 검사는 10년 노숙생활 동안 전과가 없던 A 씨가 어쩌다 범죄를 저질렀는지 그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A 씨는 일하던 공장이 문을 닫자 직장을 잃었다. 이후 월세를 내지 못해 집에서 쫓겨나 노숙생활을 했다. 배고픔을 견디다 못해 A 씨는 가방에서 돈이라도 나오면 먹을 것을 사려고 했다. 정 검사는 지난해 8월 A 씨의 구속을 취소하고 석방했다. A 씨에겐 처벌보다 스스로 일어설 수 있는 도움이 손길이 더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현재 A 씨는 정 검사의 주선으로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여성지원센터의 경기 남부지부 생활관에서 살면서 직장을 얻었다.

정 검사는 “피의자들을 볼 때마다 그들이 마지막으로 보는 검사가 나였으면 하는 마음이다. 앞으로도 단순한 사건 처리가 아닌 사람들의 마음을 헤아리도록 노력 하겠다”고 말했다.


추병권 수사관

대검찰청은 ‘2018 따뜻한 검찰인상’에 정 검사를 선정했다고 6일 밝혔다. 인천지검 추병권 수사관(54), 전주지검 오상근 수사관(54), 광주지검의 채영미(45) 이건호 수사관(35)도 수상자로 뽑혔다.

추 수사관은 11년 동안 가족과 함께 인천의 한 노인요양시설에서 무료 급식과 목욕 봉사 등을 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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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근 수사관

1992년 교도관에서 검찰수사관으로 전직한 오 수사관은 지난해 3월 수형자가 가석방으로 출소할 때까지 그가 초등학교부터 대입 검정고시까지 공부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채영미 수사관

20년 이상 검찰에서 재직한 채 수사관은 종합민원실에서 민원인들의 눈높이에 맞춘 업무를 해온 것을 높게 평가받았다.

이건호 수사관

이 수사관은 자신이 체포해 수사했던 마약 투약자의 자살을 막았다. 2년 형기를 마치고 출소한 마약 투약자는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또 다시 마약에 손을 댔다. 이 수사관은 “자살을 결심했다”며 전화를 건 그를 포기하지 않고 설득해 자수하도록 했다.

대검찰청은 2016년부터 주변의 소외된 사람들을 배려하고 선행활동을 해온 검찰공무원을 ‘따뜻한 검찰인’으로 선정해 격려하고 있다.


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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