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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40억? 한국 반도체 흔드는 中 파격적 ‘러브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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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40억? 한국 반도체 흔드는 中 파격적 ‘러브콜’

뉴스1입력 2018-12-16 20:27수정 2018-12-17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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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전무, 화웨이 자회사 CTO로
반도체업계 “이직 막을 뾰족한 방법 없고 소송도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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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에서 전무를 지낸 A씨는 2년 넘게 중국 화웨이의 반도체 설계 자회사 ‘하이실리콘’의 CTO(최고기술책임자)로 일하고 있다. 화웨이가 당시 삼성전자 고위 임원을 CTO로 영입하자 업계 관계자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A씨는 삼성전자 시스템반도체 10나노(nm) 기술 개발의 주역으로 7나노 선행 개발에도 참여한 핵심인력이었다. 업계에선 A씨의 연봉이 40억원에 달한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세계 최대 IT공룡으로 큰 화웨이의 급성장은 막대한 기술투자의 결과물이다. 화웨이는 전체 매출의 10% 이상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한다. 모바일 기술 관련 특허만 3만여건을 보유하고 있다. 스마트폰을 넘어 반도체 분야의 약진도 두드러진다. 화웨이 자회사 하이실리콘은 인공지능(AI) 기능을 갖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기린(Kirin) 980’을 개발해 최근 선보였다. AP는 스마트폰의 두뇌에 해당하는 핵심 칩셋이다.

화웨이는 경쟁사와의 기술 격차를 따라잡기 위한 공격적이고 변칙적인 인재 확보로도 유명하다. A씨 사례처럼 중국 기업들의 국내 기술인력 채가기는 전방위적이다. 삼성·SK하이닉스·LG디스플레이 등 한국의 글로벌 IT기업들은 중국 업체의 인재 빼가기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중국 기업들의 인재 영입 작전은 상상을 초월한다. 이른바 ‘S급 인재’의 경우 연봉의 최대 9배를 제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기업들은 뾰족한 방법이 없어 손을 놓고 있는 처지다. 삼성전자가 중국 반도체 업체로 이직한 것으로 알려진 전직 임원에 대해 최근 소송을 제기한 것은 이런 위기감의 방증이다. D램 설계부문 핵심인사였던 해당 임원은 올해 3분기 중국 반도체 업체로 이직했다. 삼성전자는 경쟁사 근무를 법원이 막아 달라며 전직금지가처분 신청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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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소송 대응도 한계가 뚜렷하다는 점이다. ‘2년 전직 금지 약정’을 근거로 소송을 해도 헌법상 직업 선택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반대 논거 탓에 패소하는 경우가 많다. 중국 기업들의 주도면밀하고 파격적인 제안을 막을 방법도 많지 않다.

중국 업체들은 통상 한국 반도체기업 퇴직자 등을 브로커로 채용해 이직을 제안한다고 한다. 고액 연봉에 근속 보장, 차량, 아파트 제공 등 솔깃한 조건을 제시한다. ‘링크드인’ 등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접근해 이메일 등으로 연락을 주고받다 신뢰가 쌓이면 미팅을 주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책임 이상 핵심 인력 가운데 중국 기업의 이직 제안 이메일을 받아보지 않은 연구원은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반도체 업계에서 중국 기업으로 넘어간 기술인력은 통계로는 파악되지 않는다. 중국 기업들이 동종업종 재취업 금지 등을 피하기 위해 투자 회사나 자회사에 취업하는 형식으로 한국 반도체 인재들을 영입하기 때문이다. 정부도 국가 기간산업의 핵심 기술과 인력 유출 방지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고 반도체 기술을 지키기 위해 퇴직 임원 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쓴다. 서울대학교 등 대학에 연구교수 자리를 만들어 예우하기도 하지만 역부족이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이직하겠다고 마음 먹으면 막을 방법이 없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A반도체 기업 관계자는 “요즘엔 모였다 하면 퇴직 임원과 직원이 어디로 이직했는지가 화두가 된다”며 “대학교수로 나름의 자리를 찾아간 퇴직임원들도 거액의 연봉을 받고 중국 업체로 이직한 동료들의 정황에 관심이 많다”고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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