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리엄 폭스]韓-英, 서로에게 기회의 땅이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0월 12일 03시 00분


코멘트
리엄 폭스 영국 국제통상부 장관
리엄 폭스 영국 국제통상부 장관
아시아 태평양 지역은 21세기 세계 성장의 주요 엔진이 될 것이다. 영국이 유럽연합(EU)에서 탈퇴하며 40년 만에 처음으로 독자적인 무역관계를 만들 때 한국은 일부 국가와 함께 최우선 협상대상국에 올랐다.

필자는 최근 서울을 방문해 한국 정부 및 기업 관계자들과 만나 EU 탈퇴 이후에도 양국 무역 규모를 늘리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한국과 영국은 서로 유사한 점이 참 많다. 세계은행이 일하기 좋은 국가를 꼽았는데, 한국과 영국이 각각 7위와 4위에 선정됐다. 한국 기업은 선진 법률 및 세제 시스템과 숙련공 등의 장점으로 영국이 사업을 하기 좋은 곳이라고 얘기한다.

사실 우리는 가까운 동맹국이다. 영국은 6·25전쟁에 두 번째로 많은 병력을 제공했다. 양국은 경제, 외교로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여러 이슈에 같은 시각을 가지고 있다.

무역량도 크게 늘고 있다. 지난해 영국 제품의 수출 비중에서 한국이 인도보다도 더 높았다. 영국과 한국의 교역량은 15.2% 증가한 133억 파운드(약 19조3100억 원)를 기록했다. 실제 영국 기업의 브랜드는 서울 번화가에서 쉽게 볼 수 있다. 브롬톤자전거를 발견할 수 있고 재규어, 랜드로버 등의 차량도 흔히 보인다. 부츠, 러쉬, JD스포츠 등도 영국 기업의 브랜드다.

하지만 일부 한국 기업은 영국이 EU와의 협상에서 성공할 것인지를 우려하고 있다. 지금이 영국에 투자할 적기인지에 대해서도 우려한다. 이 기회를 통해 기업들이 현재 EU와 같은 조건으로 영국에서 계속 사업을 할 수 있다고 밝힌다.

게다가 한국은 영국의 최우선 국가 중 한 곳이다. 영국이 EU에서 빠져도 현재의 긴밀한 양국 무역 관계는 더 번창할 것이다. 최근 한국과 새로운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는데, 양국은 보다 긴밀한 관계가 될 것이다.

양국은 이미 많은 성과를 이뤄냈다. 영국은 지난해 자동차 분야에서 한국에 1억 파운드(약 1455억 원)를 수출하는 등 큰 성과를 냈다. 한국 기업들도 영국과의 무역으로 많은 수익을 내고 있다. 삼성과 LG 등의 브랜드는 영국에서 인기가 높다.

투자도 증가 추세다. 올해 초 삼성은 영국 케임브리지에 인공지능(AI)연구소를 설립하는 등 상당한 투자를 결정했다. 영국이 기술 및 혁신 분야에서 선도국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양국의 긴밀한 무역 교류는 계속 원활하게 진행될 것이며 양국 소비자들은 공정한 가격으로 세계적인 수준의 제품과 서비스를 계속 누릴 것이다.
 
리엄 폭스 영국 국제통상부 장관
#아시아 태평양#영국#유럽연합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