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태평양 지역은 21세기 세계 성장의 주요 엔진이 될 것이다. 영국이 유럽연합(EU)에서 탈퇴하며 40년 만에 처음으로 독자적인 무역관계를 만들 때 한국은 일부 국가와 함께 최우선 협상대상국에 올랐다.
필자는 최근 서울을 방문해 한국 정부 및 기업 관계자들과 만나 EU 탈퇴 이후에도 양국 무역 규모를 늘리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한국과 영국은 서로 유사한 점이 참 많다. 세계은행이 일하기 좋은 국가를 꼽았는데, 한국과 영국이 각각 7위와 4위에 선정됐다. 한국 기업은 선진 법률 및 세제 시스템과 숙련공 등의 장점으로 영국이 사업을 하기 좋은 곳이라고 얘기한다.
사실 우리는 가까운 동맹국이다. 영국은 6·25전쟁에 두 번째로 많은 병력을 제공했다. 양국은 경제, 외교로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여러 이슈에 같은 시각을 가지고 있다.
무역량도 크게 늘고 있다. 지난해 영국 제품의 수출 비중에서 한국이 인도보다도 더 높았다. 영국과 한국의 교역량은 15.2% 증가한 133억 파운드(약 19조3100억 원)를 기록했다. 실제 영국 기업의 브랜드는 서울 번화가에서 쉽게 볼 수 있다. 브롬톤자전거를 발견할 수 있고 재규어, 랜드로버 등의 차량도 흔히 보인다. 부츠, 러쉬, JD스포츠 등도 영국 기업의 브랜드다.
하지만 일부 한국 기업은 영국이 EU와의 협상에서 성공할 것인지를 우려하고 있다. 지금이 영국에 투자할 적기인지에 대해서도 우려한다. 이 기회를 통해 기업들이 현재 EU와 같은 조건으로 영국에서 계속 사업을 할 수 있다고 밝힌다.
게다가 한국은 영국의 최우선 국가 중 한 곳이다. 영국이 EU에서 빠져도 현재의 긴밀한 양국 무역 관계는 더 번창할 것이다. 최근 한국과 새로운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는데, 양국은 보다 긴밀한 관계가 될 것이다.
양국은 이미 많은 성과를 이뤄냈다. 영국은 지난해 자동차 분야에서 한국에 1억 파운드(약 1455억 원)를 수출하는 등 큰 성과를 냈다. 한국 기업들도 영국과의 무역으로 많은 수익을 내고 있다. 삼성과 LG 등의 브랜드는 영국에서 인기가 높다.
투자도 증가 추세다. 올해 초 삼성은 영국 케임브리지에 인공지능(AI)연구소를 설립하는 등 상당한 투자를 결정했다. 영국이 기술 및 혁신 분야에서 선도국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양국의 긴밀한 무역 교류는 계속 원활하게 진행될 것이며 양국 소비자들은 공정한 가격으로 세계적인 수준의 제품과 서비스를 계속 누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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