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성범죄 소재 ‘직방’ 광고 논란…“女 생존을 광고에 쓰다니”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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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2월 28일 13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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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방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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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부동산 중개 업체의 SNS 광고가 논란이다. 여성을 대상으로 한 ‘자취방 범죄’를 광고소재로 활용한 탓이다.

부동산 중개 애플리케이션 직방은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카드뉴스' 형식의 광고를 게재했다.

해당 광고 내용은 이러했다. 27세 여성 'A'는 취업 후 인터넷 직거래로 방을 구했다. 하지만 혼자 있어도 인기척이 느껴지고, 꿈자리까지 뒤숭숭했다.

그러던 어느 날 친구를 자취방에 불러 놀다 잠이 들었는데, 갑자기 친구가 새벽 2시쯤 맥주가 마시고 싶다며 편의점을 가자고 했다.

친구는 갑자기 A의 손을 잡고 뛰기 시작했고, 공포에 질린 채 "자다가 느낌이 이상해서 침대 쪽을 봤더니 그 밑에서 누가 자기를 보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자 A는 경찰에 신고하려 했고, 친구는 자신의 핸드폰을 건네주며 "그러니까 대충 알아볼 게 아니라 직방으로 방을 구했어야지"라고 말하며 광고는 끝난다.

해당 광고가 게재되자, 많은 누리꾼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일부 누리꾼은 "혼자 사는 여자에게 생존이 달린 일을 마케팅 소개로 삼는다는 것에 대해 충격적이고 황당하다", "범죄는 가해자에 의해 발생하는 것이다. 피해자가 만든 상황이라는 내용을 넣다니 화난다", "성범죄를 방을 잘못 알아본 여성의 탓으로 돌리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논란이 확산되자, 직방은 27일 오후 페이스북에 사과문을 올렸다.

직방 페이스북 담당자는 "불쾌감을 겪게 해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온라인 상에서 돌아다니는 '썰'을 재가공하는 과정에서 소재 선택에 신중함이 부족했다"고 사과했다.

이어 "저희의 잘못과 무신경함으로 인해 상처받으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이용자분들의 질책을 달게 받겠다"고 덧붙였다.

해당 광고 게시물은 26일 오후 8시 50분쯤 삭제됐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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