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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치는 기능성 깔창, 함부로 쓰면 발 망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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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치는 기능성 깔창, 함부로 쓰면 발 망친다

황성호기자 입력 2015-10-05 03:00수정 2015-10-0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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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태 이경태정형외과 원장이 발 질환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이 원장은 “깔창은 전문가의 조언을 받아 자신의 발에 맞는 것을 착용해야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신발 깔창은 ‘은밀한 마법’이다. 단순히 키를 높이거나 발 냄새를 잡아주는 깔창만 있는 것이 아니다. 최근에는 겨울철에 발을 따뜻하게 해주는 ‘발열깔창’, 등산 시 발을 편안하게 해주는 산악용 깔창 등 다양한 기능성 깔창이 속속 나오고 있다. 하지만 자신의 발에 맞지 않는 깔창을 사용하는 것은 오히려 화를 부르는 일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 깔창으로 생기는 ‘무지외반증’, ‘지간신경종’

대학생 김모 씨(26)는 최근 엄지발가락이 다른 발가락과 겹칠 정도로 휘어 걸어 다니기도 힘들 만큼 통증을 느껴 병원을 찾았다. 김 씨는 평소 더 커 보이고 싶다는 생각에 대학 입학 후 깔창을 신발에 넣고 다녔다. 진단명은 하이힐 신는 여성들이 흔히 걸린다는 ‘무지외반증’. 담당 의사는 “혹시 깔창을 넣고 다니느냐”며 “키를 높이기 위해 깔창을 넣고 걸으면 체중이 발꿈치로 실리게 되고 이 때문에 이를 피하려 걸음걸이가 바뀌면서 엄지발가락에도 하중이 실려 발가락이 뒤틀린다”고 설명했다.

키높이 신발 때문에 발생하는 대표적인 병인 ‘무지외반증’ 남성 환자가 최근 크게 증가하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무지외반증으로 치료받은 남성 환자는 2009년 5157명에서 2013년에는 8444명으로 5년 사이 1.6배로 증가했다. 여성 환자가 같은 기간 1.3배로 증가한 것에 비해 증가 폭이 더 크다. 전문가들은 남성 환자가 크게 증가한 주된 원인으로 최근 남성들 사이에 김 씨처럼 깔창 애호족이 늘어나며 환자 수가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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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외반증을 장기간 앓게 되면 척추까지 구부러질 수 있기 때문에 장기간 깔창을 착용했고, 발가락이 휘는 것이 조금이라도 보이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초기라면 발바닥 전체에 무게를 주는 맞춤형 깔창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그러나 발가락이 35도 이상 휘었고, 통증이 심하면 수술을 받아야 한다.

‘지간신경종’ 역시 깔창이 부르는 질환 중 하나다. 이 또한 깔창을 잘못 사용해 앞발에 무게가 심하게 실리면서 생긴다. 즉 발가락 사이의 감각신경인 ‘지간신경’이 과도한 압박을 받아 붓게 되면서 생기는 질환이다. 지간신경종 환자는 발가락의 감각이 무뎌지거나 앞발바닥이 타는 듯한 통증을 느낀다. 지간신경종 치료를 위해서는 신발을 반드시 바꾸고, 약물치료를 받아야 한다.

○ 깔창 바로 신는 방법

전문가들은 깔창을 함부로 사지 말라고 충고한다. 아무 생각 없이 길거리에 흔히 파는 깔창을 사용했다가는 자신에게 맞지 않아 화를 부를 수 있다는 것. 먼저 자신이 어떤 용도로 깔창을 사용하는 것인지를 명확히 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키를 높이는 용도라면 깔창을 포함한 굽의 높이가 3∼5cm를 넘지 않아야 하고, 일주일에 3, 4번 이상은 착용하지 않아야 한다. 물론 깔창을 착용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다. 깔창을 사용할 때는 자신이 평소에 신는 신발의 사이즈보다 더 큰 사이즈의 신발을 신어야 한다.

발에 질환이 있어 어쩔 수 없이 깔창을 끼워야 한다면 자신의 발 어느 부위가 문제가 있어 깔창을 끼워야 하는지를 명확히 따져봐야 한다. 깔창의 기능은 발의 중간 부위(발허리)를 위한 용도와 발뒤꿈치를 위한 용도로 나뉜다. 발뒤꿈치에 문제가 있는 사람은 쿠션이 좋은 깔창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발에 가해지는 하중을 분산하기 위해서다. 발허리용 깔창은 교정을 위해 평발 환자가 찾는 경우가 많아 아치형을 그려야 한다. 이 경우 발뒤꿈치에 쓰는 깔창은 쿠션보다 약간 딱딱한 부드러운 것을 사용하는 것이 교정에 더 효과적이다.

이경태 이경태정형외과 원장은 “발 뒷부분에 문제가 있는 경우 깔창을 사용하는 것보다는 밑창이 둥근 ‘마사이 신발’을 신는 게 발 건강에 더 좋다”며 “깔창을 사용해야 하는 경우라면 깔창이 마모돼 기능이 감소하는 기간인 1년 정도를 넘지 않게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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