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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향기/이 책, 이 저자]‘본국검예’ 펴낸 임성묵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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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향기/이 책, 이 저자]‘본국검예’ 펴낸 임성묵 씨

동아일보입력 2013-09-14 03:00수정 2013-09-16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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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조선부터 이어온 칼의 예술… 육사에서 검도대신 가르쳤으면…”
‘본국검예’ 저자 임성묵 씨는 “조선세법의 비밀을 밝혀보니 선조의 기상이 담겨 있었다. 중국과 일본 무도에 찌든 검도계의 왜곡을 바로잡고 싶다”고말했다. 행복에너지 제공
“중국은 우리 고유의 무경(武經)인 조선세법(朝鮮勢法)이 탐나 중국 무예를 조선이 기록한 책이라며 억지 주장을 펼칩니다. 이번 책 출간으로 고조선 시대부터 시작됐으나 잇따른 외세 침탈로 끊어진 무맥을 연결했으니 한민족이 무예 종주국임을 입증했습니다.”

11일 오후 서울 충정로의 한 카페에서 만난 대한검법협회 총재 임성묵 씨(52)의 목소리는 시종일관 진지했다. 그는 우리 검을 다룬 조선세법과 본국검법(本國劍法)의 이론과 철학을 복원한 ‘본국검예’(행복에너지·전 2권)를 펴냈다. 20여 년간 조선세법이 들어가 있는 무예도보통지(武藝圖譜通志)를 익힌 무예 실력, 그리고 공주 유림(儒林) 회장을 지낸 아버지에게서 받은 한문 실력을 바탕으로 10년 동안 준비한 책이다.

책 제목은 중국 베이징대 철학박사 출신인 손병철 씨가 붙여줬다. 본국은 ‘모든 나라, 세계의 뿌리’란 뜻. 하지만 검법도 검도도 아닌 검예(劍藝)는 낯선 용어다. “기법에 치우친 중국 검법과 신도(神道)적 색채가 강한 일본 검도와 차별화하려고 ‘검의 예술’ 검예라고 지었습니다. 중국은 한 손으로 가볍고 짧은 칼을 잡고 온갖 기교를 부리지만 실전에선 맥을 못 추죠. 일본은 적의 목만 자르는 기술에 능해 도가 없는데도 검도라고 써 왔습니다. 우리에겐 칼을 하늘의 의지를 받아 정의롭게 사용하는 철학이 있습니다.”

임 씨는 신라 화랑들이 삼국통일을 위해 수련한 조선세법과 본국검법이 고조선부터 내려온 것이라고 했다. 무예 고수의 수련용인 조선세법을 신라 화랑이 군졸 양성을 위해 본국검법으로 재구성한 것. 책에는 일반인도 연속 동작을 따라 할 수 있도록 삽화와 사진을 수록해 두었다. 임 씨는 “전통 무예를 전수했다는 사람들이 그림만 보고 흉내 내다 보니 동작이 제각각이었다. 사방의 적이 꼼짝 못하도록 연속적인 회전 동작으로 이뤄진 조선세법을 재현한다면서 칼을 꺼내 한 번 베고선 다시 칼집에 도로 넣는 촌극을 벌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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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씨는 조선세법에 담긴 검법의 비결, 즉 검결(劍訣)을 풀어냈다. 그는 “한자를 ‘파자(破字·한자의 자획을 풀어 나눔)’하고 단어의 의미와 상징을 공부해 보니 검을 다루는 동작과 한자가 같은 모양을 하고 있었다. 그 글자와 동작에 시적인 의미를 부여하면 검결이 되고 검결을 순서대로 엮으니 대서사시를 이뤘다”고 설명했다.

임 씨가 이렇게 서사시로 풀어낸 조선세법에는 중국의 진(秦)나라 왕은 이무기, 고조선왕은 용으로 표현돼 있다고 한다. 동작을 따라 하며 경구를 외우면 진왕을 멸하고 나라의 안녕을 기원한 상무호국정신을 느낄 수 있단다. 그는 “무예 책이지만 조선세법에 숨겨진 당시 역사와 신화를 풀어냈다”고 자부했다.

국내 최대 단체인 대한검도회를 향한 비판도 책 속에 담았다. 임 씨는 “검도인들이 조선세법을 깨칠 생각은 하지 않고 ‘알기 어렵다’ ‘대충 쓰였다’며 우리 검을 폄하하고 일본 검형을 따와 검도를 완성했다”면서 “화랑정신을 계승했다는 육군사관학교에서 일본 사무라이 정신이 깃든 검도를 배우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했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본국검예#임성묵#조선세법#본국검법#무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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