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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따 엄마를 위한 ‘교육의 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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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따 엄마를 위한 ‘교육의 정석’

동아일보입력 2013-06-17 03:00수정 2013-06-17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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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맘도 자녀들 명문대 보낼 수 있어요… 직장 포기하지 마세요”
괴짜 애널리스트 김미연씨, 교육 리포트 시리즈 선풍
김미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자녀를 좋은 대학에 보내려면 ‘강남 엄마’ ‘목동 엄마’ 대신에 ‘왕따 엄마’가 되라고 강조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강남 엄마’나 ‘목동 엄마’들의 사적모임(이너서클)에 들어가지 않아도 자녀를 명문대에 보낼 수 있어요. 이번 리포트는 자녀 교육을 위해 직장을 그만둘지 고민하는 ‘워킹맘’을 위해 만들었습니다.”

김미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37)이 자신감에 찬 어조로 말했다. 교육 전문 애널리스트인 그는 얼마 전 초등학교부터 대학까지 시시콜콜한 입시정보를 일목요연하게 담은, 거의 책 두께의 리포트 ‘교육의 정석Ⅲ’을 냈다.

2011년부터 매년 한 권씩 내는 이 리포트는 한국 사교육 열풍의 진원지인 대치동 엄마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다. 이 리포트의 인기 덕분에 그는 지난해만 50여 차례 진학설명회에서 ‘교육 전문가’로 초빙받았으며 스스로 “소녀시대급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했다.

김 연구원은 워킹맘들이 ‘왕따 엄마’가 될까 봐 두려움을 갖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굳이 학부모 이너서클에 들어가지 않아도 진학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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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엄마들끼리 커피숍에 앉아 잘못된 정보를 주고받는 경우도 부지기수”라며 “오히려 각 고등학교, 대학교가 공개한 정보를 갈래만 잘 치고 정리만 잘해도 자녀를 더 좋은 학교에 보낼 확률이 높다”고 강조했다. 이번 리포트의 부제는 ‘당신의 자녀! 명문고·명문대 보내드립니다’이다. ‘교육의 정석Ⅲ’은 ‘웬만한 입시설명회보다 낫다’는 평가를 받으며 발간 2주 만에 유진투자증권 홈페이지 다운로드(무료) 6000회, 오프라인 출간 부수 2000부를 기록했다.

네 살짜리 아들을 키우는 김 연구원이 이런 리포트를 만들게 된 이유는 무얼까. 그는 “교육업체의 실적을 예측하기 위해 입시전략을 공부하다 보니 정보를 많이 모으게 됐다”며 “굳이 ‘강남 엄마’나 ‘목동 엄마’ 무리에 끼지 않아도 되겠다는 자신감을 함께 공유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아이를 교육시키겠다며 모든 사람이 강남으로 이사 갈 필요는 없다”며 “차라리 강북의 일반 고교에서 1등을 하는 편이 명문대에 들어갈 확률이 더 높다”고 말했다.

그는 복잡한 입시 전략을 ‘팩트’ 위주로 정리하는 게 특기다. 대학 진학 방법을 대학수학능력시험, 내신, 논·구술, 특별전형 등 네 가지로 단순화해 설명하는 식이다. 김 연구원은 “대학 가는 방법은 4개가 전부인데 대학마다 이름이 다른 게 문제”라며 “입시에 어두운 부모가 보면 입시전형이 3000개가 넘는 것으로 착각할 수도 있겠더라”라며 웃었다.

사교육 기관도 저마다 입시설명회를 열지만 김 연구원은 사교육 기관이 오히려 학부모 사이에서 혼란을 가중시키는 건 아닌지 우려했다. 그는 “수능 관련 업체는 수능이 대입의 전부라고 설명하고 논술학원은 논술이 진학의 키워드라고 강조한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한창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중2병’에 대해 자녀를 ‘만능 아이’로 만들려는 부모의 욕심 때문이라고 봤다. 그는 “초등학교까지는 잘 버틴다 해도 이미 과부하가 걸린 애들은 중학생 때부터 부모와 사회에 반발하게 된다”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아들 교육을 어떻게 시킬까. “과학고나 자사고 가는 애들은 다섯 살 때부터 혼자 몰래 책을 읽거나 어른용 퍼즐을 한다더라고요. 제 아들은 그런 거 못 해요. 대신 동네 어른들한테 인사 하나는 기가 막히게 합니다. 인사 특별전형 같은 거 생기면 그걸로 대학 보낼까 고민 중이에요.”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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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맘#김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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