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어린이집은 사실상 ‘무기한 휴업’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4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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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
교육부 “개학기준 충족때까지 연장”
보육부담 한계상황 맞벌이들 한숨

정부의 온라인 개학 관련 대책에서 유치원과 어린이집은 빠졌다. 사실상 무기한 휴업이 예고된 상황이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31일 “유치원은 등교 개학의 기준이 충족될 때까지 신학기 휴업을 연장한다”고 말했다. 유치원 개학 여부를 결정할 기준이나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유아의 발달 단계 △놀이 중심 교육 과정의 특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통제 가능성 △개학 준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한다는 원론적인 얘기만 나왔다.

어린이집 휴원도 무기한 이어지게 됐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이날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필요한 점, 밀집 생활에 따른 감염 우려가 있는 점, 학교와 달리 온라인 운영도 불가능한 점 등을 고려해 휴원 추가 연장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개원 여부는 확진자 발생 수준과 어린이집의 코로나19 감염 통제 가능성, 긴급보육 이용률 등을 감안해 검토하기로 했다.

현장에서는 유아 학습과 보육의 부담이 온전히 부모의 몫으로 돌아와 맞벌이 가정을 중심으로 한계에 다다랐다는 반응이 나온다. 서울의 한 유치원생 어머니는 “3주 연차를 몰아 쓰고 양가 부모님까지 동원해 아이를 돌보면서 6일 개학만 기다리고 있었는데 이제 더 이상 방법이 없다”며 “정부가 아이들을 방치해두지 말고 유아에게 맞는 학습 기기나 프로그램이라도 지원하는 등 더 적극적인 대책을 세워줘야 한다”고 말했다.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코로나19#어린이집 휴원#유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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