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전 대전국립현충원에서 열린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문재인 대통령이 현충탑에 분향을 하는 순간 천안함 46용사 고 민평기 상사의 어머니 윤청자(77) 씨가 다가왔다. 하얀 비옷을 입은 백발의 윤 씨는 문 대통령에게 “(천안함 폭침이) 누구 소행인지?”라고 하자 문 대통령은 “북한 소행이라는 것이 정부의 입장입니다.”라고 했다.
윤 씨는 “지금 다른 사람들이 이게 어느 짓인지 모르겠다고 대한민국에서 하는 짓인지, 저기인지 모르겠다고 하는데 저 가슴이 무너져요.”라고 하자 문 대통령은 “걱정 마세요”라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윤 씨는 “이 늙은이 한좀 풀어주세요, 맺힌 한 좀”이라고 하자, 문 대통령은 다시 “정부 공식 입장에는 조금도 변함이 없습니다. 걱정 마세요”라고 했다.
윤 씨는 2010년 3월에 백령도 근처 해상에서 우리 해군의 초계함인 PCC 772 천안이 북한 잠수함의 어뢰에 의해 격침된 사건으로 막내아들인 고 민평기 상사를 잃었다. 윤 씨는 아들을 떠나보낸 지 3개월 만인 2010년 6월 당시 이명박 대통령의 청와대 초청을 받고 유족 보상금 1억원을 청와대에 성금으로 전달하기도 했다. 1억원 외에 국민 성금으로 받은 900여만원도 해군 2함대에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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