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韓 MD 체계 비용 100억달러 안 내면 미군 철수 주장”

  • 뉴시스
  • 입력 2020년 1월 18일 06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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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기자 2명 신간 '매우 안정적인 천재' 내용
2017년 국방부 브리핑서 '韓에 임차료' 주장

지난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사일방어(MD) 체계 비용 100억달러를 한국이 감당하지 않으면 주한미군을 철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1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자사 기자 2명이 쓴 책 ‘매우 안정적인 천재’에 수록된 2017년 7월20일 미 국방부 브리핑 일화를 보도했다. ‘매우 안정적인 천재’는 2018년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정신 이상 논란을 반박하면서 썼던 표현이다. 신간은 오는 21일 출판된다.

보도에 따르면 지금은 물러난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게리 콘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등이 해당 브리핑을 기획했다. 당시 이들은 세계 2차 대전 이후 형성된 핵심 동맹관계에 관한 트럼프 대통령의 무지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동맹을 의미 없는 존재로 치부하고, 러시아 등의 독재정권에 동조하며 전략 요충지에서 미군을 철수하자고 주장했다.

각종 그래픽, 차트 등이 활용된 이 브리핑은 트럼프 대통령을 위한 일종의 수업이었던 셈이다.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구축한 100억달러 규모의 MD 체계 비용을 한국이 부담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체계는 한국군과 주한 미군을 북한의 단거리 혹은 중거리 미사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고안됐다고 WP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이 이 비용을 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주한 미군을 철수하자고 제안했다고 한다.

그는 한국에 대해 “임차료를 매겨야 한다(We should charge them rent)”고 말했다. 또 “우리 군인들에 대해 (한국이) 대가를 치르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100억달러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관련 비용을 뜻한다고 추정된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P) 부편집인 밥 우드워드의 저서 ‘공포’에서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내 사드 배치와 관련해 “사드를 운용하려면 10년 간 100억달러의 비용이 소요되는데 이는 미국에서도 대단한 액수”라고 불평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대해서도 무가치하다고 깎아내렸다. 그는 “체납됐다”는 부동산 사업 용어를 쓰며 좌절감에 양손을 높이 들어 올렸다.

그러더니 “당신들이 받아내지 못한 빚이 있다!”며 “당신들은 본인 사업을 했다면 완전히 파산했을 것”이라고 화를 냈다고 WP는 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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